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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지방선거에선 '북풍'(北風)보다 '노풍'(盧風)이 두드러졌다. 당초 민주당은 서울 승리는커녕 수도권 한곳, 전체 반타작만 해도 선전한 것으로 목표를 잡았었다. 그만큼 천안함발 북풍이 거대해 정권심판론이 희석될 것이란 관측이었지만 민심은 예상치 못한 결과를 안겼다.
노풍은 거셌다. 선거운동기간 고전을 면치 못했던 친노인사 민주당 한명숙 후보는 오세훈 한나라당 후보를 상대로 근소한 차이로 리드하고 있고, 친노 김두관 무소속 후보도 민주당 불모지인 경남에서 당선가능성을 높이는데 견인차 노릇을 하고 있다.
전통적으로 여당강세였던 강원지사 선거 역시 이광재 민주당 후보가 막판 뒷심을 발휘해 이계진 후보를 누르고 있다. 또, 자유선진당의 텃밭인 충남에서도 민주당 안희정 후보가 1위를 달리고 있다. 노풍을 등에 업은 후보들이 지역을 막론하고 앞서고 있어 이번 지방선거에서 '노풍의 힘'을 보여줬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반면 여당의 경우 이번지방선거 참패로 세종시수정, 개헌 등 추진하려던 국정운영에 차질을 빚게될 공산이 커졌다. 기초단체장 선거에서도 여당은 서울 25개 구청장 가운데 강남권 3곳 이외에는 사실상 완패하는 등 전체 228개 선거구 가운데 78개에서만 1위를 지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