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제하에 독립운동을 하던 투사들의 의식구조는 둘로 갈라져 있었습니다. 예컨대 고려공산당으로 출발, 조선공산당으로 이어진 좌파가 있었으니 그들은 독립된 조국이 사회주의 국가가 되기를 바랬고, 또 한편에는 독립협회로 시작되어 신간회로 이어진 민족·민주를 표방하는 운동이 있어서 그들은 독립운동은 함께 하지만 동기나 취지는 결코 같은 것이 아니었습니다.

    해방이 되고 공교롭게도 38선이 생겨 남북이 분단되고, 북에는 전성기를 맞은 소련의 막강한 군대가 주둔하게 되었고, 남에는 제2차 세계대전의 승전국으로 당시 최강의 군사력을 가진 미국이 진주하여, 한반도는 이데올로기의 군사적·정치적 대결의 마당이 되어, 북에 민주주의자가 용납될 수 없게 되었고, 남에 공산주의자가 발붙일 곳이 없었습니다.

    허술한 남한의 미군정이나 대한민국 정부는 적화통일을 획책하는 남파된 또는 자생적인 공산주의자들에게 시달리다가 드디어 6·25의 군사적 남침이 감행되어, 대한민국 땅에서는 공산주의자는 죽은 목숨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반면, 북은 독재자 김일성 밑에서 일사불란이어서 애당초 자유민주주의자는 숨도 쉴 수없는 처지였습니다. 그 곳은 어제도 그랬고 오늘도 그렇습니다. 아마 김정일의 아들이 계승해도 그럴 겁니다.

    그렇다면 북에는 누가 좌고 누가 우입니까. 오직 김일성·김정일의 독재체제와 그의 추종자들이 있을 뿐임으로 좌와 우가 맞서서 싸울 아무런 근거도 없습니다. 그럼 대한민국에는 좌와 우가 있습니까. 서구사회에 통용되는 좌파니 우파니가 있을 수 없습니다. 만일 김정일의 앞잡이들이 적화통일을 궁극적 목적으로 삼고 불법이 난무하는 대한민국 땅에서 난무하고 있다면 그리고 그들을 좌파라 명명한다면 대한민국은 시장경제를 바탕으로 하는 자유민주주의를 할 수가 없습니다.

    오늘의 대한민국에도 좌파·우파는 있을 수가 없고, 다만 대한민국을 사수하고 그 헌법을 지키려는 자유민주주의자들과, 온갖 감언이설로 민중을 속여, 반미·친북·종북, 그리고 더 나아가 적화통일을 위해 뛰는 몰지각한 놈들, 반민주적인 악당들이 있을 뿐입니다. 누구를 우파라 하고 누구를 좌파라 할 것입니다.

    용어의 선택부터 바로잡아야 합니다. 목숨을 걸고 자유를 지키려는 자들이 왜 보수입니까. 왜 수구입니까. 왜 반동입니까. 적화통일을 꿈꾸고 대한민국을 무너뜨리려는 김정일의 앞잡이들이 사실은 수구세력이요 반동분자가 아닙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