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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침몰’ 캡틴 박지성(29)의 카리스마에 일본 응원단이 압도당했다.
24일 저녁 일본 사이타마 스타디움서 펼쳐진 숙명의 라이벌 일본과의 평가전에서 박지성은 전반 6분 선제골을 터뜨리며 일찌감치 우리팀의 승리를 견인했다. 또 경기 종료 직전 박주영이 페널티킥 골까지 성공시키면서 우리팀은 2-0 완승을 거뒀다.수비수 3명을 따돌리고 강슛을 날린 박지성은 골을 성공시키고도 별다른 세리머니를 펼치지 않고 일본 응원단을 묵묵히 바라봤다. 그의 얼굴에는 알 수 없는 묘한 분위기가 담겨 있었다. 일본 팬들도 경기 시작과 동시에 골이 터지자 실망감에 말을 잊지 못하고 멍하니 경기장만 응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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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캡틴' 박지성이 24일 일본 사이타마 스타디움서 펼쳐진 일본과의 평가전에서 선제골을 터뜨린 뒤 별다른 세리머니를 펼치지 않고 일본 관중들을 응시하고 있다. ⓒ 연합뉴스
박지성은 경기 직후 인터뷰에서 “나에게 야유를 보낸 일본 팬들에게 골로 대답해줬다”고 말해 일본 응원단을 향한 제스처였음을 밝혔다. 실제 일본 응원단은 경기 시작 전 박지성의 이름이 호명되자 엄청난 야유를 쏟아내며 경계심을 보였다.
이에 박지성은 관중들의 야유를 ‘골’로 잠재우며 캡틴의 몫을 톡톡히 해냈다. 또 경기 중 선수들을 독려하고 주심에게 어필하는 등 주장의 역할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그는 “주장으로 당연히 할 일”이라며 “포지션이나 위치 변경을 지시하지만 선수들이 잘 알고 있어 많은 이야기를 할 필요는 없다”고 선수들에 대한 믿음을 보이기도 했다.
박지성은 “한일전에서 얻은 가장 큰 소득은 자신감”이라며 “벨로루시, 스페인을 상대로 어떤 모습을 보여주느냐가 더 중요하다”면서 남은 평가전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했다.
한국 대표팀은 25일 전지훈련지인 오스트리아로 이동, 남아공 월드컵을 앞두고 30일에는 벨로루시, 내달 4일에는 스페인과 두 차례에 걸쳐 평가전을 치를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