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정일은 사후 후폭풍이 엄청날 것을 예상하고도 왜 천안함 격침을 승인했을까?
    열린북한방송은 22일 북한 고위급 소식통에 말을 인용해 천안함 격침을 김정일이 승인한 데에는 세 가지 이유가 있었다고 전했다.

  • ▲ 천안함 함미 ⓒ연합뉴스
    ▲ 천안함 함미 ⓒ연합뉴스

    그 첫 번째는 지난해 11월 대청해전 패배에 대한 보복.
    지난해 11월 10일 대청해전 패배 후 김정일은 해군들을 독려하기 위해 김정은과 함께 12월말 해군사령부를 방문했다. 김정일은 대청해전에서 대패한 해군사령부 장성 중 한 명도 해임, 철직시키지 않았다. 오히려 그들의 배짱을 키워주면서 반드시 복수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해전에서 대패했음에도 책임 추궁을 당하지 않은 정명도 해군사령관은 이에 감읍하여 그 은혜에 보답하고자 자신의 측근들과 면밀히 작전계획을 입안하여 1월초에 김정일에게 보고했다고 소식통은 말했다. 

    둘째 이유는 북한의 개량된 잠수함과 잠수정, 어뢰를 바탕으로 해군 군사 전략의 전환을 테스트하는 것.
    북한은 연평해전, 대청해전 등 함대를 중심으로 하는 대규모 전면전에서는 무참히 패배했다. 때문에 함대 중심이 아닌 잠수함 중심의 기습공격형 전술을 테스트해 볼 군사적 필요성이 있었다는 것이다.
    세번째, 김정일이 이 작전을 승인하는데 주로 고려한 것은 천안함 공격이 북한의 후계 승계를 이롭게 할 것인가의 문제였다고 소식통은 말했다. 후계의 안정적 승계 문제는 김정일과 북한 운명에 있어 가장 중요한 문제이다.
    수뇌부에서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 남북의 긴장을 고조시켜 외부의 적을 만드는 것이 안정적인 후계 승계에 더 도움이 된다는 판단 하에 이 계획에 동의했다고 소식통은 말했다. 

    한편 이번 천안함 사건의 기획은 정명도가 이끄는 해군사령부가 했지만 작전의 실제 집행은 해군사령부가 아니라 정찰총국이 주도하라는 지시를 김정일이 내렸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그리고 김격식의 4군단과 정명도의 해군사령부는 정찰총국을 지원하는 역할을 맡겼다고 한다. 그래서 서해함대와 4군단은 만약의 경우 전투준비태세에 언제든지 돌입할 수 있는 상태로 있게 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