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신수와 김태균, 두 해외파 타자들의 위력이 날이 갈수록 막강해지고 있다.

    17일(이하 한국시각) 열린 경기에 선발 출장, 4타수 1안타와 총알같은 송구로 시즌 네 번째 '보살'을 달성하는 맹활약을 펼친 추신수(28·클리블랜드 인디언스)는 타율 3할대(133타수 40안타)를 유지하는 동시에 메이저리그 통산 200타점 고지를 밟는 의미 있는 기록을 작성했다.

    메이저리그 통산 200 타점 달성은 한국 선수론 최초이자 아시아 선수로는 마쓰이 히데키 등에 이은 다섯 번째 기록이다.

    김태균(28·지바 롯데)은 지난 16일 열린 경기에서 시즌 11·12호 홈런을 연달아 쏘아 올리며 당초 우려와는 달리 '한국산 거포'의 위력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이날 4타수 3안타 4타점을 기록한 김태균은 시즌 타율을 3할대로 끌어올렸고 타점은 45개로 퍼시픽리그 1위를 유지하게 됐다. 홈런은 소프트뱅크 호크스의 오티즈(13개)에게 한 개 뒤진 공동 2위.

  • ▲ 메이저리그 타자 추신수(28·클리블랜드)  ⓒ 연합뉴스
    ▲ 메이저리그 타자 추신수(28·클리블랜드)  ⓒ 연합뉴스

    ◇빨랫줄 송구, 시즌 네 번째 '보살' = 지난해에 이어 풀타임 메이저리거로 촬약 중인 추신수는 17일 미국 볼티모어 오리올파크에서 열린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원정경기에서 3번 타자 겸 우익수로 나서 4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1회 첫 타석에서 1사 2루의 기회를 '플라이 아웃'으로 날리고 3회 2사 1루에서도 '땅볼'을 때려 중심타자로서의 활약을 보이지 못한 추신수는 6회 세 번째 타석에서 우익수 앞 안타를 기록하며 간신히 체면을 유지했다. 8회에도 병살타를 기록한 추신수는 이날 따라 유독 '헛방망이질'을 연발하는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평소 강한 어깨를 과시하던 추신수는 4회말 수비 때 '총알 송구'로 실점 위기를 막아내는 활약을 펼쳤다.

    볼티모어 선두타자 타이 위긴튼이 밀어친 타구가 우익선상으로 흐르자 추신수는 이를 재빨리 쫓아가 슬라이딩 캐치, 노바운드로 2루에 공을 뿌리는 '묘기'를 선보인 것. 시간 상 세이프가 유력한 상황이었지만 추신수의 강한 어깨 덕분(?)에 볼티모어는 무사 2루가 될 수 있었던 기회를 날리게 됐다.

    ◇김태균, 한경기 2홈런 '원맨쇼' = 선배 이승엽(34·요미우리 자이언츠)과 맞대결을 펼친 김태균의 활약은 더욱 극적이었다.

    16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요미우리와 인터리그 원정 경기에 선발 출장한 김태균은 투런 홈런 두 방을 포함, 4타수 3안타 4타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김태균이 한 경기에 홈런 2개를 기록한 것은 지난 3일 이후 13일 만이다. 시즌 타율은 3할7푼으로 올라섰다.

  • ▲ 김태균(지바롯데)이 한경기 연속 홈런을 터뜨리며 불방망이를 과시했다. ⓒ 연합뉴스
    ▲ 김태균(지바롯데)이 한경기 연속 홈런을 터뜨리며 불방망이를 과시했다. ⓒ 연합뉴스

    이날 2회 첫 타석에서 중전 안타를 기록, 몸을 푼 김태균은 1-3으로 뒤진 3회 2사 1루 상황에 등장, 요미우리 선발 투수의 몸쪽 직구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훌쩍 넘기는 투런 홈런을 작렬시켰다.

    7회 '몸에 맞는 공'으로 한차례 출루한 김태균은 6-10으로 뒤진 9회 1사 1루에 또다시 등장, 중월 투런포를 쏘아 올렸다.

    반면 이승엽은 요미우리의 7번 타자로 나와 안타없이 삼진만 2번 당하는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김태균의 활약에도 불구, 롯데는 막강한 화력을 앞세운 요미우리에게 8-10으로 석패했다.

    5월 들어 11경기 9홈런을 기록 중인 김태균은 타점과 홈런 두 부문에서 1위와 2위에 랭크되는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최근 들어 '영양가 만점'의 홈런을 몰아치며 소프트뱅크의 오티즈와 '홈런왕'을 향한 박빙의 승부에 접어든 양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