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은 13일 자체 기술로 핵융합 반응에 성공했다는 북한의 주장에 대해 관영 언론을 통해 핵게임 중단을 촉구하는 등 이례적으로 강경한 반응을 보였다.

    마자오쉬(馬朝旭) 외교부 대변인은 13일 정례브리핑에서 “중국은 관련 보도에 주목하고 있다”고만 말했지만 당 기관지 인민일보가 발행하는 국제전문지 환구시보(環球時報)와 영문 자매지 글로벌타임스는 이날 사설에서 북한에 핵게임을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관영 영자지 차이나데일리는 이날 자국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북한의 대내외 공표는 과학적 의미보다는 정치적인 의도를 가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북한을 감싸고 두둔해온 중국이 관영 언론을 통해서지만 북한에 이같이 강경히고 부정적인 입장을 즉각 보인 것은 이례적이며, 이는 북한의 핵게임 지속 의도에 대한 경고라고 베이징의 외교 소식통들이 풀이했다.

    환구시보와 글로벌타임스는 이날 같은 내용의 사설에서 북한의 핵융합 기술은 전력 생산을 위한 것이 아니라 수소폭탄을 제조하기 위한 것이라는 데 전 세계 전문가들의 의견이 일치하고 있다고 말하고 북한은 핵보유로 가는 길목에서 세계 대국들의 신경을 곤두서게 하는 위험한 줄타기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사설은 북한이 이 줄타기에서 주연을 하고 있다고 자부심을 느낄지 모르겠지만 사실은 줄타기가 아슬아슬하고 고난도 묘기가 나올 수록 위험이 커지는 것은 관객이 아니라 줄타기를 하는 본인이라고 꼬집었다.

    사설은 이어 북한이 직면한 위기는 외세의 침입이 아니고 핵보유이며 핵게임을 할수록 이런 위기가 더욱 커진다고 주장하고 북한은 전략적 위기를 고조시키는 행동을 중단해야한다고 촉구했다.

    북한은 핵위기를 감소시켜 자신들이 만든 시스템에 책임을 지고 자국민의 이익을 돌보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고 사설은 주장했다.

    사설은 또 북한은 수년간 자국을 우호와 친선으로 대한 중국인들의 이익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북한의 안보는 자신의 이익을 지키는 동시에 세계 다른 국가들이 수락할 수있는 접근법을 택할때 비로소 보장된다고 말했다.

    중국은 북한이 처한 핵위기 곤경이 북한 자신이 만든 것이 아님을 이해하고 있다면서 중국이 동북아에서 냉전시대 유물을 완전 청산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사설은 다짐했다.

    사설은 끝으로 동북아에서 냉전시대 유물을 완전 청산하고 한반도에서 굳건한 평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은 북한 자신의 노력을 통해 실현될 수있다고 강조했다.

    차이나데일리는 특히 북한이 핵융합에 성공했다고 밝힌 날짜가 고(故) 김일성 주석의 생일인 4월15일과 일치한다는 점에 주목하면서 북한이 안팎의 정치적인 상황을 고려해 그런 발표를 했다는데 무게를 뒀다.

    중국내 북한문제 전문가인 장롄구이(張璉괴 王+鬼 ) 공산당 중앙당교 교수는 이날 차이나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과학과 군사분야에서 핵융합 기술은 증명이 불가능하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지 못한다”면서 “북한의 그같은 발표가 현재 뉴욕에서 핵무기비확산조약(NPT) 평가회의가 열리고 있고 김 위원장이 중국 방문을 마친 직후에 이뤄진 점을 눈여겨 보라”고 주문했다.

    장 교수는 이어 “북한은 ’핵 파워’로서 야망을 세계에 보여주려 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