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개혁에 등장한 '파마 머리론'

검찰 개혁 문제에 느닷없이 '파마 머리론'이 나왔다. 검사출신인 홍준표 한나라당 의원은 12일 이른바 '스폰서 검사'파문 논란에 "지금 (김준규 검찰)총장이나 모든 검사들이 반성을 해야한다"고 질타했다.

'모래시계'검사로 유명세를 탄 홍 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에 나와 "검찰이 최근에 참 어이없는 짓을 많이 하니까 정치권에서 검찰에 대한 반감이 심하다"면서 "검찰간부가 파마하니 안했니 그게 신문에 나오니까 국민들이 얼마나 우습게 보느냐"고 따졌다. 홍 의원이 언급한 '파마 머리'는 김준규 검찰총장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김 총장은 취임 초부터 곱슬거리는 헤어스타일 탓에 '총장이 파마했다'는 말을 들었었다. 그러나 김 총장의 곱슬거리는 헤어 스타일은 '자연산'이다. 

김 총장은 이날 사법연수원 특강에서 자신의 곱슬머리에 대해 "어디가면 검찰총장인데 수사에 대해 묻는 게 아니라 '곱슬머리냐, 파마머리냐'를 묻더라. 하도 그래서 머리를 좀 쳤는데 '파마를 한 거다' '곱슬머리다' 원래는 더 곱슬거렸는데 핀 거다' 등 별별 이야기가 다 나온다"고 토로했다.

한편, 홍 의원은 "검찰개혁은 올바른 검찰로 만드는 것인데 검찰의 힘을 빼거나 권한을 줄이는 것은 검찰개혁이 아닌 검찰 견제"라며 "스폰서 검사 파문은 검찰개혁의 문제가 아니고 검사의 자질과 소명의식이 부족한 검사들이 엉뚱한 짓을 해 생긴 문제"라고 거듭 지적했다.

그는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 설립에 대해선 "같은 권한을 가진 수사기관 두 개를 병립적으로 설치하고 수사를 하는 나라가 어디 있느냐"며 부정적 입장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