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당 정동영 상임고문은 7일 천안함 침몰과 관련 "북풍(北風)을 선거에 이용하려고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또, 오는 6.2지방선거에서 지원과 협력을 약속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정 상임고문은 이날 정세균 대표와 국회에서 조찬회동을 한 자리에서 "이번 선거는 분명히 현 정권 심판이지 천안함을 빌미로 김정일 정권을 심판하자고 호도해서는 안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 ▲ 정세균(왼쪽)민주당 대표와 정동영(오른쪽)상임고문 ⓒ연합뉴스
    ▲ 정세균(왼쪽)민주당 대표와 정동영(오른쪽)상임고문 ⓒ연합뉴스

    정 상임고문은 "무슨 주적 개념을 부활하느니 아직 조사가 진행 중인데 어뢰 공격 징후가 확실하다 등 이런 얘기를 한나라당의 지도부가 공공연히 말하는 것은 북풍에 기대서 선거를 해보겠다는 생각"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오는 6월 지방선거를 승리로 이끌기 위해 힘을 모으기로 합의했다. 정 대표는 "정 상임고문이 그간 비축된 힘과 역량을 갖고 당의 승리를 위해 노력해 줄 것으로 보고 있다"며 "당의 이름으로 출전하는 선수들도 정 상임고문의 성원을 기대하고 있다"며 선거지원 요청을 요청했다.

    이에 정 상임고문은 "이번 선거는 먹고 살기 힘든 국민이 남북관계를 선거에 이용하려는 정권을 심판하는 선거"라고 비난한 뒤 "이를 위해 당에 소속된 모든 사람들이 혼신의 힘을 다해야 한다"며 정 대표 의견에 동의하는 입장을 밝혔다.

    정 상임고문은 또 "어제 밤에 임동원, 이재정, 이종석 전 장관 등 통일부 장관 출신들이 모여 천안함과 김정일 위원장 방중에 따른 방중외교의 곤경과 대처 등에 대해 지혜를 나눴는데 '민주당 내에서 주눅 들지 말고 강하게 대처하라'는 질타가 쏟아졌다"면서 "4대강 심판과 더불어 천안함의 북풍에 침몰되지 않도록 강하게 대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정 대표는 정 상임고문과의 관계에 대해 "주변에서 많은 사람들이 이런 저런 말을 하지만 과거에 우리가 해 온 일들을 볼 때 우리는 항상 협력할 대상이지 반목할 대상은 아니라고 확신한다"고 했다.

    앞서 정 대표는 지난달 26일과 지난 3일 각각 손학규 전 대표와 김근태 상임고문을 잇따라 만나 선거대책위원장직을 맡아줄 것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손 전 대표는 답변을 보류했으나 김 상임고문은 선거운동에 적극 나서겠다는 뜻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