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영화 '도쿄택시'
    ▲ 영화 '도쿄택시'

    일본인의 눈에 비친 한국은 과연 어떤 모습일까?

    영화 <도쿄택시>는 이러한 궁금증에서 시작됐다. 정치, 경제, 문화적으로 이미 많은 경계를 극복하고 공유하며 살아가고 있고, 겉으로는 매우 닮아 보이는 한국과 일본. 거리상으로 둘은 매우 가깝지만 그 보다 더 먼 나라 말인 영어를 사용해야만 의사소통이 가능한 아이러니한 상황들을 통해 심리적으로는 여전히 서로를 멀게 느끼고 있는 양국의 관계를 그려냈다.

    김태식 감독은 말한다. 영화 <도쿄택시>에서 만큼은 누구든 택시를 타고 떠날 수 있고, 그 택시는 우리를 원하는 그 곳으로 안내해 준다고. 심지어 그 곳이 바다 건너일지라도...

    한국과 일본, 가깝고도 먼 두 나라의 문화충돌에서 오는 생소하고 낯선 경험들을 코믹하고 유쾌하게 그려낸 휴먼 코믹 드라마 이 영화는  비행기공포증 ‘료’와 택시운전사 ‘야마다’의 짧은 여행을 통해 인간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소통'의 과정을 시종일관 즐겁고 따뜻한 시선으로 담아낸다.

     

    도쿄에서 서울로 향하는 지구상 가장 황당하고 유쾌한 방법

  • ▲ 비행기공포증을 가진 아마추어 록 밴드 리드보컬 '료'
    ▲ 비행기공포증을 가진 아마추어 록 밴드 리드보컬 '료'

    밤에는 아마추어 록 밴드의 리드보컬이지만 낮에는 엄연한 라멘집 사장님으로 활약하는 ‘료’(야마다 마사시)는 비행기공포증으로 비행기를 탈 수 없는 기구한 운명의 소유자. 아이러니하게도 자신이 운영하는 라멘집의 단골손님인 스튜어디스에게 호감을 갖고 있지만 언제나 마음뿐이다.

    그러던 어느날, 밴드에게 찾아온 서울 공연의 기회! 공연 날은 점점 다가오고 비행기를 탈 수 없는 ‘료’ 때문에 서울공연의 꿈이 깨지려는 순간 최후의 선택으로 ‘료’는 도쿄에서 택시를 타고 서울행을 감행하기로 결심한다. 미소라멘 스튜어디스와의 설레는 만남을 뒤로 한 채.

  • ▲ 택시기사 '야마다'
    ▲ 택시기사 '야마다'

    3개 국어는 기본! 두꺼운 얼굴은 옵션! 세계로 뻗어나가는 국제택시기사 ‘야마다’는 경력 20년이 넘는 베테랑 택시운전사.

    ‘손님은 왕’이라는 철칙으로 료의 ‘택시 타고 도쿄에서 서울가기’ 황당 프로젝트에 합류하게 되지만, 서울을 향해 마냥 신나는 마음으로 출발한 초심과는 달리 한국택시의 텃세와 진짜 전쟁을 방불케 하는 민방위 훈련 등 예상치도 못했던 버라이어티한 사건들이 펼쳐지면서 그들의 여정이 쉽지만은 않다.

    과연 료는 무사히 서울에 도착해 그 동안 짝사랑 해왔던 스튜어디스에게 고백할 수 있을까?


    신개념 ‘한일합작’, 글로벌 코믹로드무비 탄생

  • ▲ 영화 '도쿄택시' 포스터
    ▲ 영화 '도쿄택시' 포스터

    실제로 자동차로 일본에서 한국을 여행해 본 경험이 있는 김태식 감독의 에피소드에서 시작되는 <도쿄택시>의 여정은 ‘일본인의 시각으로 본 한국’을 주된 테마로 풀어나간다. 그리고 이러한 과정은 모든 스텝이 다같이 차로 이동하면서 한국을 누비는 풍경을 연출하며 빛나는 장관을 연출해 냈다.

    이들한테 처음 닥친 사건은 실제 전쟁만큼 리얼한 ‘민방위 훈련’. 군복을 입은 군인들이 일순간 거리를 메우고, 이들의 모습을 보자마자 ‘여기서 이렇게 죽는구나!’ 절망하는 두 남자는 운명을 체념한 채 일본에 있는 가족들에게 전화를 해 미처 전하지 못한 마음 속 진심을 털어놓는 코믹한 상황들을 만들어 내고 만다. 외국인이 한국에 와서 경험하는 가장 놀라운 일이 바로 ‘민방위 훈련’이라는 통계가 바로 이러한 에피소드의 시초가 된 것. 하지만 수난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맵기 그지 없는 한국의 ‘라면’은 일본의 ‘라멘’과는 그 강도가 틀릴뿐더러, 우리에게는 당연히 공짜 김치지만 그들의 일본식 마인드는 어쩌다가 오늘 하루 서비스인지 돈을 내고 먹어야 하는지 알 수 없어 어리둥절하기만 하다. 라면 고유의 맛을 해치는 것이 아니냐며 김치의 등장에 의견이 분분해 지는 두 사람은 어딜 가든 김치가 빠지지 않는 한국적 문화를 이렇게 처음 경험하게 되는 것이다.

    또 어딜 가나 “How are you?” 를 외치게 되는 것은 일본과 한국 모두가 공감하는 만국의 공통어. 질문을 받음과 동시에 약속했다는 듯이 “Fine thank you, and you?”가 자연스레 튀어나오는 이들은, 미처 전하지 못한 말을 눈으로, 몸으로 전하며 자신들만의 공감대를 쌓아가게 된다. 이렇게 한국이라는 낯선 나라에서 두 일본인들이 겪게 되는 기막히고도 황당한 에피소드들은 관객들의 공감을 100% 이끌어 낸다.

    <구구는 고양이다>, <마을에 부는 산들 바람> 프로듀서 사이미 야스마사와 <아내의 애인을 만나다> 김태식 감독의 꿈의 프로젝트!

  • ▲ 영화 '도쿄택시' 언론시사회에 참석한 김태식 감독 ⓒ 김상엽 기자
    ▲ 영화 '도쿄택시' 언론시사회에 참석한 김태식 감독 ⓒ 김상엽 기자

    이누도 잇신 감독의 <구구는 고양이다>, 카호 주연, 야마시타 노부히로 감독의 <마을에 부는 산들 바람>, 오다기리 죠 주연의 <파빌리온 살라만더> 등 작품성과 상업성을 동시에 만족시킨 작품들을 만들어내며 자타공인 일본 최고의 프로듀서로 주목 받고 있는 사이미 야스마사가 김태식 감독과 만났다. 사이미 야스마사는 그간 관객들의 공감을 불러 일으키는 감성을 찾아내는 탁월한 감각으로 일본 영화의 두터운 매니아 계층을 형성 시켜 왔던 장본인인 만큼 한국을 대표하는 문제적 감독 김태식과 어떠한 시너지 효과를 창출 했을지 기대감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두 명장의 만남이 이루어질 수 있었던 것은 일본 Music On! TV의 10주년 스페셜 프로젝트를 맡게 된 사이미 야스마사가 김태식 감독에게 강력한 러브콜을 보내면서 시작 되었다. 김태식 감독의 데뷔작 <아내의 애인을 만나다>를 통해 신인 감독이라고는 믿을 수 없을 정도의 거침 없는 상상력, 그리고 코믹과 드라마를 자유자재로 오가는 그의 탁월한 연출력을 눈 여겨 본 사이미 야스마사가 이들의 스페셜 프로젝트를 가장 이상적으로 이끌어 낼 수 있는 감독으로 김태식 감독을 강력하게 추천한 것. 특히 사이미 야스마사는 장르와 소재를 막론하고 작품을 발굴해 내는 가장 뛰어난 안목을 가지고 있다고 평가 받는 프로듀서인 만큼 김태식 감독에 대한 그의 무한한 신뢰와 지지는 양국을 조화시킬 수 있는 꿈의 조합으로 평가 받을 수 있다. 일본과 한국의 영화계에서 프로듀서로써 그리고 감독으로써 두터운 팬층과 확고한 작품세계를 구축해 온 이들의 만남이 탄생시킨 꿈의 프로젝트는 영화 팬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며 기대감을 배가 시키고 있다.


    부산국제영화제 전 좌석 매진 행렬에 이은 일본 전역의 러브콜!

    ‘택시는 어디로 뻗을지 모르는 작은 우주’라고 <도쿄택시>에 대해 평했던 부산 국제 영화제의 이상용 프로그래머의 이야기처럼 두 번째 작품에서 역시 ‘택시’라는 기묘한 만남의 공간을 통해 타인과의 소통과 동행을 그려낸 김태식 감독은 그의 작품을 기대해 온 관객들에게 또 하나의 유쾌한 여정을 선사하고 있다. 특히 제14회 부산 국제 영화제에서 첫 선을 보인 <도쿄택시>는 전 좌석 매진 행렬을 기록 하는 등 폭발적인 기대감을 이미 증명했는데, 영화를 본 관객들은 “이질적인 문화의 충돌을 보편적인 힘으로 화합시킨 수작”, “한일 합작의 단연 돋보이는 모범 사례”, “세계인의 감성이 돋보이는 작품” 등과 같은 찬사를 보내며, <도쿄택시>가 만들어 낸 국경 없는 소통에 대해 공감을 표시했다.

    <도쿄택시>에 대한 일본의 반응은 보다 뜨겁고 폭발적이다. ‘도쿄 국제 판타스틱 영화제’와 함께 일본의 양대 판타스틱 영화제로 불리는 ‘유바리 국제 판타스틱 영화제’가 가장 먼저 <도쿄택시>에 러브콜을 보내며 초청 의사를 밝혔고 이후 ‘오사카 아시안 영화제’의 폐막작 상영 초청, 주일 한국 대사관 상영 초청 등이 이어지며 관객들은 열화와 같은 성원과 기립박수를 받았다.

    일본에서는 별 볼일 없는 택시지만 한국에서는 환대 받으며 종횡 질주하는 도쿄택시를 테마로 도쿄와 서울을 오가는 가장 유쾌한 방법을 제시하는 영화 <도쿄택시>는 오는 20일 국내 개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