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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농구대잔치' 시절부터 한국 농구의 중흥시대를 이끌었던 이상민이 지난달 은퇴 기자회견을 연 데 이어, 이번엔 '코트의 귀공자'로 불리던 3점슈터 우지원이 전격 은퇴 의사를 밝혀 팬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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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달 11일 오후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전주 KCC와 울산 모비스 6차전에서 모비스가 통합우승을 차지했다. 모비스 주장 우지원이 우승트로피에 입을 맞추고 있다. ⓒ 연합뉴스
우지원은 3일 소속팀 울산 모비스를 통해 "그동안 선수생활을 연장할 것이냐를 두고 고민을 거듭해 왔으나 팀을 통합챔피언에 올려놓아 박수를 받으며 떠날 수 있는 시기라 판단됐다"며 은퇴 결심을 굳히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이번 시즌 이후 문경은(서울 SK), 김병철(대구 오리온스) 등과 함께 자유계약(FA)선수로 풀리는 우지원은 이상민의 기자회견 이후 은퇴를 결심, 유니폼을 벗고 자신의 소속팀에서 전력분석원으로 활동하며 차기 지도자 수업을 받기로 했다.
허리부상 여파로 제기량 발휘가 힘들어진 우지원은 한때 외국 유학까지 고려해봤으나 유재학 감독 밑에서 지도자 노하우를 전수받는 게 더욱 가치있는 일이라는 판단 하에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울산 모비스는 우지원이 팀의 4차례 우승을 이끈 상징적인 선수라는 점을 감안, 등번호 10번을 영구결번키로 했다. 이에 따라 모비스는 2010-2011시즌 개막전에 앞서 은퇴식 및 영구결번식을 진행할 계획이다.
농구대잔치에서 이상민, 문경은, 서장훈 등과 함께 연세대학교의 최전성 시대를 구가했던 우지원은 97년 프로농구 출범 당시 인천 대우 소속으로 프로농구 생활을 시작, 지난 시즌까지 경기당 평균 12.8점, 2.51리바운드를 기록한 바 있다. 특히 우지원은 1116개의 3점슛을 성공시켜 문경은(1669개)에 이어 역대 2위를 기록하고 있다. 13시즌 동안 3점슛 성공률은 무려 40.1%.
2002-2003시즌부터 모비스로 팀을 옮긴 우지원은 '식스맨' 등 궂은 일을 마다하지 않으며 팀 승리에 일조, 귀공자란 별명 대신 '마당쇠'란 새로운 별명까지 얻으며 팬들의 지속적인 사랑을 받아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