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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청와대에서 열린 한·네덜란드 정상회담에서 이명박 대통령과 얀 피터 발커넨드 네덜란드 총리는 양국간 4대강 살리기 사업과 새만금 사업에 관한 상호협력 양해각서(MOU)가 체결된 것을 환영하고 앞으로 이 분야에서의 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이 대통령은 회담 직후 열린 공식 오찬에서 "대한민국은 지금 죽어가는 강을 되살리는 4대강 살리기와 국토의 지도를 바꾸는 새만금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세계 최고의 수자원 관련 기술과 국토개발 노하우를 가진 네덜란드는 최적의 협력 파트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과 네덜란드의 '물' 인연은 역사가 깊다. 이 대통령이 대선 당시 대표공약으로 내세웠던 '한반도 대운하 구상'은 1980년대 외국출장이 잦던 기업인 시절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바지선이 운하를 오가며 화물을 실어나르는 것을 보면서 시작됐을 정도다. 이 대통령은 서울시장 임기를 마친 뒤 스위스, 독일과 함께 네덜란드로 '물 탐사'를 떠나기도 했다.
청와대는 세계 제일의 수자원 관리 노하우를 갖고 있는 네덜란드와의 4대강 살리기 협력에 깊은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박선규 청와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오늘 회담에서 가장 강조하고 싶은 것은 체결된 2건의 MOU"라면서 "4대강과 관련해 다른 나라와 맺은 MOU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우리나라 수자원공사(K-water)와 네덜란드 델타레스(Deltares)사와의 '4대강 사업을 위한 기술자문 협약'은 이날 오후 양국 총리가 참석한 가운데 체결됐다. 델타레스사는 물 관리 분야에서 국제적인 명성을 가진 회사로 1980년대 낙동강 개발 당시 보 설계와 1990년대에는 새만금 모델링 프로젝트에도 참여한 바 있다.
주요 협약 내용은 △ 하천의 모양·형상 변화 검토 기술 △ 다단계 보(Cascade Weir)와 다목적 댐의 연계운영 기술 △ 하천유역통합시스템 개발 방안 등이다.
정부는 이번 협약 체결로 4대강 살리기 사업에 선진 기술을 적용·검증받음으로써 사업의 완성도를 높일 수 있게 됐으며, 보 운영 등 사업 완공 후의 관리에도 한층 완벽을 기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4대강 사업의 성공적인 추진과 함께 선진기술 배양과 국제협력 네트워크 강화, 해외시장 개척 등의 효과가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