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북관계가 본연의 진면목(眞面目)을 회복하고 있다.
    천안함의 ‘외부 충격’에 의한 침몰. 금강산 시설물 강탈. 황장엽 씨에 대한 암살 기도. 이명박 대통령의 “6.25 지난지 60년, 국민이 가까운 거리에 북의 장사포가 있다는 것을 잊은 것 같다” 발언. 
     누가 한반도에 해빙(解氷)이 왔다고 떠벌였는가? 김대중 노무현과 그 일당이 그렇게 말했다. 그러나 한반도는 여전한 냉전(冷戰)-열전(熱戰) 현장이다. 그것을 김정일과 그 하수인들이 ‘겉으로는 아닌 척’ 했을 뿐이다. 그 ‘겉으로는 아닌 척’을 김대중 노무현 일당이 “속으로도 그렇다”고 우겼다. 왜? 글쎄, 왜 그랬을까?
     정권이 바뀌고 김정일한테 남쪽 돈이 들어가지 않았다. 공돈 떨어진 김정일이 발광할 수밖에 없었다. “미제 앞잡이들이 ‘조선 천황폐하’에게 조공을 안 바쳐? 이런 고얀 놈들!” 공갈을 치고 협박을 했다. 전쟁을 호언하고 황장엽을 죽이겠다 했다. 탈북자들의 대북 풍선 날리기가 김정일의 심장을 도리는 칼날이었기 때문이다. 
     웃기는 자들은 말한다. “지난 10년 동안엔 전쟁은 없이 살았다” 하하하. 지난 10년 동안엔 전쟁 없이 먹혔다. 군함이 두 동강 났는데도 총 한 번 쏘지 못한 채 ‘물증’을 찾아야 하는 ‘나라’, 그 동안엔 “네가 그랬지?” 스무날이 지나도록 총 한 방 쏘지 못한 나라’‘ 이걸 ’나라‘라고 할 수 있어?
     이명박 대통령은 말했다. “군의 기강이...” 맞다. 그러나 그걸 군(軍) 스스로 그렇게 만들었나, 대통령들이 그렇게 만들었나? 대통령들이라고 입이 없을 리 없다, 대답 한 번 화끈하게해보시게들.
     그럼에도, 이명박 대통령이 ‘국가안보’ ‘군 기강’ ‘북의 장사포 위협’을 말한 것은 만시지탄은 있지만 백 번 기분 좋은 말이었다. 진작 그럴 것이지...방송들은 “남북관계가 최악의...” 어쩌고들 하고 있다. 마치 그렇게 돼선 안 될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듯이. 그러나 이 상황은 그 반대다. 지난 10년이 ‘안 될 일’이었고, 지금 상황이 ‘될 수밖에 없는 일’이었다.
     한반도에는 냉전 소멸이 온 적이 없다. 한반도는 여전한 화약고, 극동(極東)의 중동(中東)이다. 다른 점이 있다면 이스라엘 리더십은 시종 ‘바짝’, 한국 리더십은 10년래 ‘헬렐레’였다는 점 뿐. 그래서 이건 이상(異狀)이 아니다. 허상(虛想)에서 진면목으로 되돌아 간 것일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