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치권이 오는 6월지방선거를 앞두고 '북풍'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천안함 침몰 사건에 어뢰공격 가능성이 커져 북한개입설이 확산되고 있고, 황장엽 전 조선노동당 비서에 대한 암살간첩 검거 소식이 전해져 상황을 더욱 긴장시키고 있다. 

    한나라당 정몽준 대표는 21일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북한은 평화통일 대상이면서 현실적인 위협 대상"이라며 "정치권은 당파적 이해관계에 정치권 스스로 침몰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 대표는 "천안함 사건을 계기로 안보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한나라당도 안보태세 점검에 일조하도록 노력하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북풍을 둘러싸고 당의 투톱이 엇박자를 내고 있다. 정세균 대표는 이날 한 라디오에서 '민주당 일각에서 북한 연루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는 질문에 "당의 입장은 사고 원인이 밝혀질 때까지 예단해선 안 된다는 것"이라며 북풍 확산을 경계했다. 또, 정 대표는 "이번 사태를 정치적으로 이용해보려는 속셈"이라며 "원인규명과 책임 문제도 있지만 안보체계 부실에 대한 정비도 중요하다"고 화살을 돌렸다. 천안함 침몰사건과 관련해 원인규명보다 안보체계 문제를 들어 책임론을 부각시키겠다는 계산이다.

    그러나 이강래 원내대표는 전날(20일) "북한 소행으로 드러난다면 단호하게 대응해야 한다"며 이전과는 다른 목소리를 냈다. 이 원내대표의 발언은 당내 북풍 경계 속에 복잡한 속내를 드러낸 것으로 대응책을 두고 당내 의견이 갈린 것으로 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