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前) 북한 노동당 비서 황장엽(87)씨를 살해하라는 지령을 받고 북한에서 남파된 간첩 2명이 구속됐

  • ▲ 황장엽씨 ⓒ 뉴데일리
    ▲ 황장엽씨 ⓒ 뉴데일리

    다.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부장 이진한)와 국가정보원은 20일 북한 정찰총국의 지령을 받고 위장 탈북해 국내에서 황씨를 살해하려던 혐의(국가보안법 위반)로 김모(36)씨와 동모(36)씨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해 11월 북한의 정찰총국 총국장인 김영철 상장(우리의 중장에 해당)으로부터 황씨를 살해하라는 지시를 받았다. 두만강을 건너 중국 연길에 도착한 김씨와 동씨는 중국 내 연락책을 통해 탈북 브로커를 소개받아 일반 탈북자들에 섞여 그 해 12월 태국으로 밀입국했다. 탈북자로 위장한 이들은 이후 강제추방 형식으로 한국에 입국했다.
    이들은 위장 탈북을 의심한 국정원의 조사를 받던 중, 동일지역 출신의 탈북자와의 대질신문에서 꾸며낸 신분과 경력이 탄로 나자 공작원 교육을 받고 황씨의 살해 지령을 받았다는 사실을 자백했다고 검찰은 전했다.
    이들은 1992년 9월 인민무력부 정찰국(현 정찰총국) 전투원으로 선발돼 1998년 나란히 북한 노동당에 입당했다. 2004년부터 공작원 신분으로 대남 침투 교육을 받았으며, 인민군 소좌(우리의 소령급) 계급을 단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황씨가 자주 다니는 병원과 장소, 만나는 사람 등의 동향을 먼저 파악해 구체적인 암살 계획을 지시받기로 돼 있었다”고 진술했다.
    이들이 소속된 인민무력부 정찰총국은 북한에서 대남 및 해외 공작업무를 해오던 ‘35호실’과 작전부, 정찰국이 지난해 확대개편된 기구다. 총국장인 김영철 상장은 1990년부터 남북 고위급회담 대표로 참석했고, 2006∼2007년에는 남북 장성급 군사회담의 북측 대표단장을 맡았던 인물이다.
    정찰총국이 개편된 이후 간첩을 내려보낸 사실이 적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우리 정부 당국은 이들이 최근 천안함 침몰과도 관련있는 것이 아닌지 의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