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장엽 전 북한 노동당 비서를 살해하기 위해 남파된 북한 공작원이 구속된 사건에 한나라당은 "영화에서 나올 만한 일이 우리 주변에서 버젓이 나와 충격"이라고 개탄했다.

    정몽준 대표는 21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언론 보도에서 봤듯 북한이 황장엽 전 노동당 비서를 암살하기 위해 공작원을 보냈다"며 "충격적"이라고 말했다. 정 대표는 "북한은 공작원을 시켜 탈북자 이한영씨를 암살하려 한 바 있고, 68년 김신조, 83년 아웅산 테러, 87년 대한항공기 폭파 모두 북한이 자행한 테러"라며 "그러나 북한은 아직도 부인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북한은 평화통일의 대상이면서, 현실적인 위협의 대상임을 분명히 깨달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대표는 이어 "천안함 사건을 계기로 우리 사회에서 안보경각심이 높아지고 있고 전시작전권 전환 시기에 대해 군 원로의 재검토 제안이 있는 만큼 당에서도 안보전문가를 중심으로 '국가안보위원회'같은 기구를 구성해 안보태세 점검에 일조하도록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전날 있었던 이명박 대통령과 여야 3당 대표 간담회에 대해서도 "천안함 침몰에 대한 (각 정당 대표간) 이견이 있었지만 안보에 대해선 초당적으로 대처하자는 분위기였다"고 소개한 뒤 "천안함 침몰 사고로 노출된 우리의 안보태세를 걱정하고 논의하는 유익한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정치권이 당파적 이해관계에 침몰되지 않도록, 국민의 힘을 합칠 수 있도록 역할을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