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안함 함미 수색에서도 나타나지 않은 가영이 아빠 박경수 중사를 그 딸이 돌려달라는데 우리는 어떡하지요. 일곱 살 밖에 되지 않은 가영이, 이명박 대통령이나 나나 대한민국에 사는 어느 누구에게 졸라도 안 돌려줄 것을 알기에, “하나님, 아빠 돌려주세요”라며 절대자를 향해, 전지전능·무소부재 하시는 하나님께 부탁하는 것이겠지요.

    그 어린 것이 국화꽃 앞에서 아빠와 함께 찍은 사진 한 장을 보면서, 나의 늙은 눈에서도 하염없이 눈물이 흐릅니다. 대한민국에 사는 우리 모두는 “아빠를 돌려 달라”는 저 어린 소녀와 어떻게 같은 하늘 밑에서 함께 살아갈 수 있습니까.

    “가영아, 아빠는… 못 올 것 같아.” “엄마, 나도 아는데… 그래도 아빠 올 것 같아.” - 어린 딸의 대답이었답니다. 아직도 하염없이 흐르는 눈물을 손수건으로 닦으며 이 글을 씁니다. 이명박 대통령, 가영이는 아빠를 돌려달라는데 우리는 어떻게 우리들의 남은 세월을 살아야 합니까.

    이 딸에게 그 아빠가 돌아오지 못하게 만든 자가 누구이던 천벌을 받아 마땅하다 하겠지만, 만일 그 악한이 가까이 있다면 내 손으로 때려죽이고 싶은 강한 충동에 사로잡힙니다. 물론 그래선 안 될 일이고 분노나 격정은 일단 진정시켜야 한다고 믿습니다마는, 대한민국은 앞으로 어떻게 되는 겁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