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띄어쓰기'란 글을 쓸 때 내용의 이해를 쉽게 하고 뜻의 전달을 정확하게 하기 위해서 의미 단위를 벌려 쓰는 것으로, 우리 말은 단어와 단어 사이를 어떻게 띄어 읽느냐에 따라 뜻이 '천양지차'로 바뀔 수 있다.

    그 대표적인 예가 바로 '아버지가 방에 들어가신다'란 문장이다. 이 글귀를 자칫 잘못 띄어 쓰거나 읽으면 '아버지 가방에 들어가신다?'란 정체 불명의 문장으로 뒤바뀌는 경우를 볼 수 있다.

  • 세븐, 빅뱅, 2NE1의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는 16일부터 공식홈페이지 메인 화면에 검은 바탕에 흰 글씨로 '까짓거 미쳐보자!'란 문장을 대문짝만하게 띄웠다.

    일종의 팝업식으로 띄워진 이 광고창을 클릭하면 미투데이 페이지로 연결되는데 이곳엔 '19일 오전 10시'라는 글만 덩그러니 적혀 있다.

    마치 누군가의 앨범 발매를 앞두고 '카운트 다운'에 들어간 듯한 모습이다. 네티즌 역시 이같은 관점으로 YG의 티저 광고를 분석하기 시작했다.

    한 네티즌은 "'까짓거미쳐보자'란 말을 '까짓 거미 쳐보자'로 다시 띄어쓰면 '거미를 (인터넷에)쳐보자'란 말로 풀이될 수 있다"며 "19일 오전 10시에 거미를 검색해 보면 답이 나올 것"이라는 그럴싸한 해석을 달기도 했다.

    그러나 다른 네티즌은 "거미의 컴백 예고일은 5월로 알고 있다"며 "거미가 아닌 다른 가수의 이벤트를 알리는 문구일 수도 있다"는 다른 시각을 드러내기도 했다.

    어쨌든 자사 홈페이지를 이용한 YG의 독특한 티저광고는 네티즌의 시선을 한데 끌어모았다는 점에서 소기의 성과를 거둔 것으로 보인다. 이제 남은 건 19일 공개될 이벤트가 과연 한껏 달아오른 네티즌의 기대감을 충족시키기에 걸맞는 것인지를 지켜보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