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무지 믿기지 않았다. 구급차를 부를 이유가 없었다. 모두가 사망했기 때문이다"
    10일 오전 레흐 카친스키 폴란드 대통령 부부 등 97명이 생명을 잃은 러시아 서부 스몰렌스크의 여객기 추락 현장으로 달려간 폴란드 기자 마르신 우지시에체오스키는 자신의 눈을 의심할 수밖에 없었다.
    그는 러시아 방송 R-TV와 인터뷰에서 "우리는 한 시간 먼저 도착해 대통령 일행을 기다리고 있었다"면서 "대표단이 그렇게 큰 규모로 꾸려지지 않았다면 우리 대통령 풀기자단도 같은 비행기에 탔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구조팀이 구급차를 부를 이유가 없었음을 금방 알아차렸다. 왜냐면 모두가 사망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사고 현장에 처음 도착한 기자들 중 한 명인 빅토르 바토르는 "너무도 참혹했다"고 말했다.
    그는 "기자들이 대통령을 기다리며 카틴 숲 희생자 묘역에 도착해 있을 때 사고 소식이 전해졌다. 사고가 나고 3분 정도가 지나 전화를 받았다. 아무도 그 소식을 믿을 수 없었다. 관리들과 어떤 연락도 되지 않았다"면서 사고 직전 상황을 전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곧장 사고 현장으로 달려갔다. 사고 후 20분 정도가 지난 시점이었다. 현장은 아직 (경찰에 의해) 봉쇄되지 않은 상태여서 접근할 수 있었다. 참혹하기 그지 없었다"고 말했다.
    바토르는 "비행기 잔해들이 수백m에 걸쳐 널려져 있었다. 우리는 사망자들의 시신을 목격했고 신원 파악조차 매우 어려울 것이라는 것을 직감했다"고 말해 사고 당시 충격을 짐작게 했다.
    또 다른 폴란드 기자 바바라 블로다르치크는 "누구도 그런 일이 일어났다는 것을 믿지 않았다"면서 "우연히 필름 편집하는 동료가 현장에 있었고 그가 개인용 카메라로 모든 장면을 찍었다. 비상대책부 직원들이 도착하기도 전이었다"고 전했다.
    사고 현장에는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 등 러시아 관리들이 나와 사고기 잔해 수습과 시신 운구 등을 지휘하고 있다.
    푸틴 총리는 "사고 원인을 밝혀내고, 희생자 가족을 돕고, 그들의 정신적 고통을 최소화할 수 있는 일이라면 무엇이든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