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안함 침몰 사건과 관련, 2일 국회에서 열린 긴급현안질의에서 이명박 대통령과 정운찬 국무총리 등 고위공직자의 군대 미복무 문제가 다시 거론됐다. 자유선진당 박선영 의원은 출석한 정운찬 국무총리가 사고 당시 승조원들이 천안함 후타실에 들어간 이유에 대해 답변을 제대로 하지 못하자 "총리가 군대 안가서 그렇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김태영 국방부 장관이 '어뢰의 공격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했는데 어뢰가 속초함에서 나왔겠느냐. 총리가 답변을 잘해야 국민들이 군대를 다녀오지 않은 대통령과 총리를 믿을 수 있지 않느냐"고 물었다. 이에 대해 정 총리는 "나는 괜찮은데 군 통수권자에 대한 결례가 아닌가"라고 되물었고, 박 의원은 "결례가 아니다"고 잘라 말했다.

  • ▲ 정운찬 국무총리 ⓒ연합뉴스
    ▲ 정운찬 국무총리 ⓒ연합뉴스

    또, 박 의원은 "우리 국민은 군대를 다녀오지 않은 대통령과 국무총리, 국정원장 등이 모여서 과연 어떨 결정을 내리고 안보를 지켜낼 수 있을지에 대해 많은 의구심이 있다"면서 "인신공격이 아니라 정 총리를 위해 하는 말"이라고 쏘아붙였다. 그러자 정 총리는 재차 "다른 사람은 몰라도 국군통수권자인 대통령에게 결례의 말은 삼가달라"고 요청했다.

  • ▲ 자유선진당 박선영 의원 ⓒ연합뉴스
    ▲ 자유선진당 박선영 의원 ⓒ연합뉴스

    박 의원은 지난달 30일 당 논평에서도 이명박 대통령과 정운찬 국무총리, 정정길 대통령실장, 원세훈 국가정보원장 등이 군 면제자임을 빗대 "군대도 다녀오지 않은 사람들이 모여서 하는, 하나마나한 회의니까 큰 기대도 하지 않았다"고 따진 바 있다.

    한편, 박 의원은 "4월 남북정상회담을 하기로 하고 마무리되고 있는데 예기치 않은 상황이 발생해 은폐하고 있다는 제보가 있다"고 의혹을 제기했고, 정 총리는 "우리의 입장과 남북정상회담과는 관계가 없음을 분명히 말한다"고 답했다. 또 정 총리는 "현재 군과 정부가 실종 장병을 구출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 상황에서 확인이 안 된 사실을 갖고 의혹성 질의를 한 데 대해 유감스럽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