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명박 대통령이 대한민국의 17대 대통령으로 취임하고 2년 쯤 세월이 흘렀습니다. 2년 전에 비하여 일반국민이 조금은 안심하고 살 수 있게 된 사실은 누구도 부인하지 못할 겁니다. 김대중·노무현 두 사람이 대를 이어 청와대의 주인이 되어 거기 도사리고 앉았을 적에는 많은 사람들이 불안한 느낌으로 살았습니다.

    한반도의 적화통일을 위해 대한민국에서 뛰어야 하는 사명을 가진 사람들에게는 그 때가 ‘희망의 세월’ 또는 ‘보람 있는 세월’이었을지 모르지만, 대한민국이 ‘김정일 세상’이 되어서는 절대 안 된다고 믿고 살아온 한국인들에게는 날마다 그것 하나가 큰 걱정이었습니다.

    그러므로 2007년 대통령선거에서 한나라당의 이명박 후보를 지지한 1천 1백 수십만의 유권자들이 모두 잘사는 사람들이 아니었습니다. “가난하게 살아도 좋으니 제발 김정일에게 먹히지는 말아야 한다”는 그 한 마음이 간절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오늘 안심하고 이 땅에 살고 있습니다.

    그러나 17대 대통령이 정치에 있어서는 매우 서투르다는 사실을 지지자들이 절실하게 느끼고 있습니다. 이 나라의 국내정치는 문자 그대로 ‘어지럽게 뒤얽힌 삼 가닥’입니다. 여당 하나도 정돈이 안 되어 ‘이파’도 있고 ‘박파’도 있어서 파란이 만장입니다. ‘세종시’도 ‘4대강’도 지옥의 문턱에서 춤을 추고 있으나 속수무책입니다. 이런 판국에 지방선거를 치르게 되었으니 앞이 캄캄할 따름입니다. 그런 상황에서, 야당에 영향력을 행사하기는 매우 어려운 대통령이 되었습니다. 일이 많이 꼬였습니다. 그 날의 감격은 지금 어디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