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이산화탄소로 시멘트를 만들 수 있다는 기업이 미국 실리콘 밸리에 등장했다.
    현대의 연금술처럼 보이는 이 계획이 성공할 경우 화석연료의 효용성은 크게 높아지고 환경오염에 대한 우려는 대폭 감소하며 이 회사는 떼돈을 벌 전망이다.
    뉴욕타임스(NYT)는 22일 실리콘밸리의 벤처기업 칼레라사가 화력발전소에서 나오는 이산화탄소를 활용해 시멘트를 만드는 방법을 찾아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석탄을 연료로 쓰는 화력발전소는 탄소의 최대배출처로 꼽히며 시멘트 생산과정에서도 대량의 탄소가 배출되기 때문에 이 방안이 실용화될 경우 탄소를 황금으로 바꾸는 것만큼의 반향이 있을 전망이다.
    최근 각국 정부는 기업의 온실가스 배출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고 있어 이산화탄소 배출제어 기술은 주목받는 분야가 되고 있다.
    칼레라사에 5천만 달러를 투자한 실리콘 밸리의 억만장자 비노드 코슬라는 "이 기술을 사용하면 석탄은 태양광이나 풍력보다도 더 깨끗한 에너지가 된다. 석탄을 사용해도 탄소가 발생되지 않는 탄소중립 상태를 만들 수 있다"고 밝혔다.
    세계최대의 석탄회사인 피바디 에너지도 이 회사에 1천500만 달러를 투자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 창립자이자 대표인 콘스탄츠씨는 칼레라사는 탄소를 건축자재로 전환시킬 수 있으며 이 경우 정부 보조금이나 탄소세가 없을 때에도 충분히 경제적인 사업이 될 수 있다고 호언했다.
    콘스탄츠 대표는 스탠퍼드대에서 지구과학 분야를 연구해온 교수로 그동안 다양한 형태의 시멘트를 만들어왔다.
    주요 탄소배출기업이나 친환경 기술 기업들은 의회가 탄소배출에 대한 규제를 시작할 것에 대비. 탄소를 땅에 매립하는 등의 방식으로 탄소를 잡아 보관하는 방안을 연구해왔다.
    칼레라사는 탄소의 시멘트 전환원리를 자세히 밝히지는 않았지만 이산화탄소를 칼슘과 마그네슘, 산소 등을 포함하는 해수나 소금물과 결합시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경우 탄산칼슘이나 탄산마그네슘이 만들어지는데 이것으로 시멘트를 비롯한 건설용 골재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번 프로젝트가 성공할 것인지 여부는 아직 불투명하다.
    일부 기후학자나 시멘트 전문가의 경우 칼레라사가 내구성이 좋고 친환경적인 시멘트를 대량 생산할 수 있을지 의구심을 갖고 있다.
    탄소주기 전문가인 스탠퍼드대 카네기 과학연구소의 켄 칼데이라 교수는 "많은 사람들이 15년 동안 탄소의 효율적인 제어방안을 연구해왔다"면서 "경제적이면서도 상용화할 수 있는 방안이 있다는 것에 대해 나는 대단히 회의적"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