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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 현상을 앓고 있다. 내 병은 평생 치료되지 않는다.”
‘부산 여중생 납치 살인사건’의 피의자 김길태가 자신의 정신병력을 내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 ▲ 김길태 ⓒ 연합뉴스
해리 현상은 정신적인 충격을 받았을 때 성격의 일부가 분리돼 독자적으로 기능하는 현상을 말한다. 이 경우 자신이 한 행동을 나중에 기억하지 못하기도 한다.
19일 오전 경찰로부터 김길태의 신병을 넘겨받은 부산지검 형사3부(김승식 부장검사)는 신병 인수 즉시 강도 높은 보강수사에 착수했다.
검찰은 경찰이 수사한 내용만으로는 공소유지에 어려움이 있다고 판단, 김길태가 부인하고있는 납치 등의 혐의에 대해 자백을 유도하는 한편, 직접적인 증거를 찾는데 수사력을 기울이고 있다. 부산지검은 부장검사를 주임검사로 정하고 모두 4명의 검사가 사건에 투입했다.한편 김길태는 변호사에게 과거 교도소 수감 중 2년 4개월간 동안 정신질환 치료를 받은 사실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은 변호사에게 자신이 해리 현상을 겪고 있으며 자신의 증세가 평생 치료되지 않는다는 점도 설명했다고 검찰 관계자는 전했다.
이 관계자는 김은 변호인에게 느닷없이 “혹시 해리현상을 아느냐?”고 물으며 “과거 교도소에서 복역하면서 정신의학 관련 서적을 탐독했는데 자신의 증세가 평생 완치되지 않는다는 내용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 때론 환청이 들리고 헛것이 보이기도 한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김은 지난 2003년 안양교도소 수감 중 정신질환 증세를 보여 전문 치료시설이 있는 진주교도소에서 2년4개월간 치료받은 바 있다. 검찰은 납치와 성폭행, 살인 혐의에 대한 직접적 증거를 찾는 데 주력하는 한편 전문가를 투입해 ‘정신병’ ‘만취상태’ 등을 내세우는 김의 주장의 사실 여부에 대한 분석도 할 예정이다.
김경수 부산지검 1차장은 "국민적 관심사가 된 사건인 만큼 김길태가 혐의를 부인하는 부분을 중심으로 철저히 조사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