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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 전 '서약서' 사인 요구 등으로 일본 언론들이 대거 보이콧을 선언했던 '오만의 여왕' 사와지리 에리카의 복귀 기자회견이 16일 무사히 열렸다.
일본 시네마 오늘은 이날 시오도메의 콘라드 도쿄에서 열린 2010년 타카노 유리 뷰티 클리닉 신 CM 발표회에 사와지리 에리카가 2년 반만에 공식 행사에 등장하자 회장내의 많은 보도진이 몰려들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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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6일 공식 복귀 기자회견에 참석한 사와지리 에리카 ⓒ 日 시네마 오늘
이날 벚꽃을 연상시키는 핑크빛으로 화려하게 물들어진 무대에 오른 사와지리는 조용히 허리를 숙여 인사를 한 뒤 "오늘 여기서 무엇을 전하면 좋을지 계속 생각했다"며 "대중 앞에 서는 것은 2년 반만이다. 솔직히 불안하지만, 따뜻하게 지켜봐주면 좋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언론들은 이날 사와지리에 대해 회견 중에 때때로 말을 머뭇거리면서도 온화하게 웃는 얼굴로 대답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전했다.
사와지리를 모델로 기용한 타카노 사장은 "3년 전 부터 사와지리에게 CM을 부탁했다"며 "지난해 12월중순까지 아카데미상을 받은 모 할리우드 여배우를 기용할 예정이었으나, 사와지리가 출연을 결심해 역시 일본인이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그녀를 기용한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또 이날 '벗어 던지자, 아름다워지기 위해서'라는 카피로 그녀의 누드를 선보인 복귀 CM은 그라비아 아이돌 출신 다운 몸매가 큰 관심을 모았다. 그녀는 "촬영 현장이 너무 즐거워서 흥분했다"며 "역시 나를 표현하는 것으로 자신을 정말 좋아하게 된다. 내겐 이것 밖에 없다"고 말하며 눈물을 흘렸던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기자회견을 마치고 보도진으로부터 프라이버시를 허가 없이 알리는 것을 금지한 '6개 조항'의 철회여부에 대한 질문을 받은 사와지리는 "아니오"라고 뜻을 굽히지 않았다.
2007년 영화 '클로즈드 노트' 무대 인사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불성실한 태도로 "별로"라고 대답한 이후 일본 언론의 지탄을 받아온 그녀는 22살 연상의 남편 다카시로 츠요시와 결혼 한 뒤, 성 관계 횟수에 따른 비용 지불 요건 등을 요구한 엽기 결혼 계약서가 세상에 공개되며 '악녀'로 이름을 떨쳤다.
또 복귀를 앞두고 언론사에 기자회견을 통보하며 '6개 조항 서약서'를 요구해 "일개 연예인이 언론을 통제하겠다는 것이냐"며 언론의 거센 비판을 받아 기자회견 성사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