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당이 12일 한명숙 전 총리에 대한 공판이 당에 유리하게 돌아가자 공격모드로 재정비에 나섰다. 또 국민참여당 소속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에 대한 비난 수위를 높이며 오는 6월 지방선거를 위한 당 전열을 가다듬고 있는 태세다. 이는 여권과 당 외부로 화살을 돌려 우근민 전 제주지사 복당을 두고 일고 있는 여론 비판과 경선방식을 둘러싼 당내 갈등을 봉합하려는 의도로 읽힌다.

    박지원 정책위의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한 전 총리 공판에 대해 "코미디 같이 한심하다"며 비난했다. 박 정책위의장은 "검찰이 야당과 한명숙 죽이기에 앞장섰는지가 드러났다"며 "검찰은 당장 한 전 총리에 대한 기소를 취하하라"고 목청을 높였다.

  • ▲ 민주당 정세균(왼쪽)대표, 이강래 (오른쪽)원내대표 ⓒ 연합뉴스
    민주당 정세균(왼쪽)대표, 이강래 (오른쪽)원내대표 ⓒ 연합뉴스

    곽영욱 전 대한통운 사장의 공판진술이 번복논란이 일자 민주당은 벌써부터 고무된 표정이다. 한 전 총리를 사실상 서울시장 유력 후보군으로 내세운 민주당으로서는 재판결과가 6.2지방선거에서 최대변수이기 때문이다.

    지난 7일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에 따르면, 서울시장 출마에 대해 오세훈 현 서울시장과 한 전 총리의 가상대결은 오 시장이 57%의 지지를 얻어 과반의 지지를 예상하고 있다. 반면 한 전 총리는 29.8%에 그친 정도다. 그러나 한 전 총리 재판이 1심에서 무죄판결이 나온다면 민주당은 검찰과 여권을 싸잡아 '표적수사'로 몰아갈 공산이 크다. 또 이번 선거가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주년 즈음인 점을 겨냥하겠다는 것도 민주당의 계산이다.

    정세균 대표도 전날(11일) 한 토론회에서 "한 전 총리의 무죄를 확신한다"면서 "다른 경우의 수는 상정도 하지 않고 있다"고 단언했다.

    여기에 민주당은 경기지사로 나선 참여당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에 대해서도 날을 세우고 있다. 이날 김민석 최고위원은 유 전 장관의 "민주당은 노무현 정신과 관련없는 정당"이라는 발언에 공개사과를 요구하고 나서며 '적통'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