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명박 대통령은 12일 오전 법정 스님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성북동 길상사를 찾아 조문을 하고 고인의 극락왕생을 기원했다.

    이날 조문은 예정에 없었지만, 평소 법정 스님의 '무소유' 철학에 깊은 감명을 받아온 이 대통령이 "아무래도 오늘 조문을 가야 하지 않겠느냐"며 지시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정정길 대통령실장, 방형준 정무, 박재완 국정기획, 권재진 민정, 진동섭 교육과학문화, 이동관 홍보수석 등 참모진과 길상사에 도착한 이 대통령은 주호영 특임장관의 안내로 분향한 뒤 합장해 머리 숙여 삼배하며 법정 스님을 애도했다.

  • ▲ 이명박 대통령은 12일 오전 법정 스님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성북동 길상사를 찾아 조문을 하고 고인의 극락왕생을 기원했다. ⓒ 연합뉴스
    ▲ 이명박 대통령은 12일 오전 법정 스님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성북동 길상사를 찾아 조문을 하고 고인의 극락왕생을 기원했다. ⓒ 연합뉴스

    이 대통령은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이 조문에 감사의 뜻을 표하자 "평소에 존경하던 분이셨고, 저서도 많이 읽었는데 마음이 아프다"며 "살아있는 많은 분들에게 큰 교훈을 남기신 것 같다. 많이 가지산 분들에게 좋은 교훈을 남기고 가셨다"고 말했다.

    조문에 이어 자승 스님 등과 가진 환담에서도 이 대통령은 "진짜 나는 오래 전 부터 스님 책도 읽었고…. 나는 무소유라는 책에서 길에 나서면서 난(난초) 때문에 고민한다는 얘기를 들으면서 참…"이라며 말을 잇지 못하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이 대통령은 "여행 중에도 (법정 스님 책을) 꼭 들고 다녔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내가 볼 때는 스님이 쓰신 글이나 사상이 이번 기회에 많이 알려질 것"이라며 "그렇게까지 실천은 못해도 있는 사람들이 나누는 마음을 갖도록 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 대통령은 11일 법정 스님의 열반 소식을 듣고 조전을 보내 애도했다. 이 대통령은 조전에서 "살아생전 빈 몸 그대로 떠나셨지만, 우리에게 많은 가르침을 남겨주셨고, 자비가 무엇인지, 진리가 무엇인지 삶 자체로 보여주셨다"고 밝혔다. 이명박 대통령이 12일 오전 성북구 길상사를 방문해 전날 입적한 법정스님 빈소에 조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