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치권은 11일 산문집 '무소유'로 대중에 널리 알려진 법정 스님의 입적을 애도하며 명복을 빌었다.

    김형오 국회의장은 이날 자신의 홈페이지에 "스님은 한 평생 무소유(無所有)를 실천하며 우리 사회를 비추던 등불이자 정신적 스승"이라며 애도했다. 김 의장은 "갑작스레 찾아온 법정 스님의 입적 소식이 내 가슴 속에 커다란 파문을 일으킨다"며 "우리는 스님으로부터 배우던 맑고 향기로운 가르침을 더 그리워하게 될 것"이라고 명복을 빌었다.

  • ▲ 불교계 원로 법정스님이 11일 입적했다. 사진은 2007년 8월 27일 길상사에서 열린 하안거 해제법회에서 법정스님이 법문을 설파하는 모습 ⓒ 연합뉴스
    불교계 원로 법정스님이 11일 입적했다. 사진은 2007년 8월 27일 길상사에서 열린 하안거 해제법회에서 법정스님이 법문을 설파하는 모습 ⓒ 연합뉴스

    한나라당 조해진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대립과 갈등, 탐욕이 팽배한 세상에서 스님이 남긴 무소유와 화합의 정신은 모든 더러운 것을 맑게 씻어내는 정화수로 흐를 것"이라며 "큰 어르신을 보내는 마음은 아쉽고 슬프지만, 풍경소리 같은 맑은 여운이 우리 속에 계속 남아서 화합하고 공존하고, 또 비우면서 충만해지는 새로운 세상이 열리기를 기대한다"고 애도했다.

    민주당 노영민 대변인은 "법정스님은 이시대의 살아있는 스승이었다"며 "이제 스승의 가르침을 더이상 직접 듣지 못하는 것에 안타까움을 느낀다"고 말했다.

    자유선진당 박선영 대변인도 브리핑을 통해 "또 한 분의 큰 어른을 잃었다는 허탈감과 슬픔에 목이 메여온다"고 추모했다. 박 대변인은 ""'소유'이기보다는 '존재'로서의 삶을, 구도자의 자세로 끊임없이 추구해 오신 법정스님은 물질 만능주의에 도취된 우리 중생들에게 깊은 가르침을 주셨다"고 평했다.

    민주노동당 우위영 대변인은 "국민들의 큰사랑을 받았고 시대의 잘못을 날카롭게 꼬집으며 대중들에게는 가르침을 주셨던 큰 지도자를 잃었다"고 추모했다.

    지난 1976년 '무소유'를 출간해 대중의 관심을 받은 법정스님은 이날 오후 1시 52분경 서울 성북동 길상사에서 입적했다. 법랍 55세. 세수 78세. 스님의 대표 저서로는 '산에는 꽃이피네 '버리고 떠나니'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