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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과 국민참여당이 오는 6.2지방선거를 앞두고 노무현 적통을 주장하며 공방을 벌이고 있다. 이번 선거가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주년 즈음인 만큼 노풍에 기대 선점하겠다는 계산인데 양당은 주고받는 공방이 감정싸움으로 번지는 분위기까지 연출했다.
노영민 민주당 대변인은 11일 6개 지역 광역단체장 후보 공천을 확정한 참여당을 향해 "겉으로는 '노무현 정신'을 앞세우고 있지만 실제로는 비겁한 업혀가기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고 비난을 쏟았다. 노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자칭 친노라는 참여당의 모습은 그들이 자랑처럼 내세우는 노무현 정신과는 거리가 멀어도 너무 멀어 보인다"며 "스스로 참여당의 지도부요, 유력후보라는 사람들이 왜 굳이 기존의 민주진영 후보군이 열심히 뛰고 닦아놓은 지역을 넘보는지 모르겠다"고 공격했다.
또 노 대변인은 "그들이 노무현 정신에 기대어 나가야 할 곳은 경기 충북 광주 제주가 아니라 노무현 정신의 본향인 영남 지역"이라며 "그 정도 용기도 없다면 그들은 노무현 정신을 앞세울 자격도 없는 그야말로 한낱 보따리 장사일 뿐"이라고 맹공을 쏟았다.
그러면서 "민주당으로는 한나라당에 대항하는 구도를 만들 수 없는 지역에서 깃발을 꽂겠다는 창당정신은 어디로 사라졌는가"라고 따진 뒤 "남이 차려놓은 밥상에 숟가락 하나만 달랑 들고 덤비는 방법으로 더 이상 노 전 대통령을 욕되게 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두 정당간 공방은 참여당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의 경기도지사 출마를 두고 더욱 가열되고 있다. 민주당은 유 전 장관 출마를 두고 "참여정부 때 특혜 입은 사람은 영남으로 가라"(송영길 최고위원,10일) "영남에 민주당 지도부와 함께 가자, 함께 출마하자고 제안을 드린다"(김민석 최고위원, 같은날) 등 회유책과 비난을 번갈아 써가며 출마를 만류하고 있다. 앞서 이날 오전 민주당 경기지사 예비후보인 김진표 최고위원은 유 전 장관에게 후보 단일화를 한 뒤 지방선거를 치르자며 '민주-참여당 합당'을 공식 제안하기도 했다.
정세균 민주당 대표도 이날 유 전 장관 경기지사 출마에 대해 "영남지역에서도 당선자를 내기 위해 힘을 합쳐야 할 시기"라며 출마 철회를 설득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참여당에 대해서는 "(민주당과) 한솥밥을 먹던 처지였고 이념과 정책적으로 큰 차이가 없다"며 "결국 함께하지 않고 당을 만든 것에 국민이 잘했다고 판단하는 것 같지는 않다"고 비판했다. 이어 정 대표는 "지금 노 전 대통령이 살아있다면 참여당 창당에 대해 어떤 말을 했을까. 어제 참여당 공천에 대해 어떻게 생각했을까"라며 "노 전 대통령이 살아 있다면 힘을 합쳐야 된다고 말했을 것"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참여당 소속 유 전 장관은 민주당 공격을 자제하던 기존 입장에서 벗어나 적극적으로 언론을 통해 입장을 표명하며 역공에 나섰다. 유 전 장관은 이날 한 라디오에서 "민주당은 노무현 정신과 별로 관계가 없는 정당"이라고 날을 세운 뒤 "정치적 합의가 아니라 경쟁 방식으로 하더라도 1/3 정도는 민주당이 광역단체장을 내지 못할 것"이라고 비난을 퍼부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