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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인은 꼭 잡아야 하고 법제도가 빨리 정비돼 다시는 우리 딸 같은 애들이 없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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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 여중생 이양의 영결식에서 유족들이 오열하고 있다. ⓒ 연합뉴스
9일 오전 부산 사상구 감전동에서 열린 부산 여중생 이양의 영결식에서 이양의 아버지 이모씨는 눈물로 호소했다.
같은 시간 지구 저 편 영국, 33세 범죄자에게 17세 딸을 역시 성폭행당한 채 잃은 영국인 어머니 역시 눈물의 호소를 했다,
“이 세상에는 성범죄자라는 꼬리표를 달고 다녀야 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 사람들은 항상 사회의 감시를 받아야 하고 사회의 테두리 안으로 들어와서는 안 된다.”이 어머니에게 지울 수 없는 상처를 준 범인은 피터 채프먼(33). 부산 여중생 이양의 경우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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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딸을 잃은 영국 홀 양의 유족들 ⓒ 가디언 캡처
찬가지로 채프먼 역시 성범죄를 여러 차례 저지른 전과자였다. 15세 때인 1996년 2차례의 성범죄를 저질러 5년을 복역했다. 그 뒤에도 성범죄를 저지른 혐의를 받았으나 처벌받진 않았다.
채프먼은 페이스북에서 자신을 ‘잘생긴 10대’라고 소개하고 홀(17)에게 접근했다.
채프먼은 “지금 아버지가 자동차로 너를 데리러 갈 것”이라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보내 홀을 안심시킨 후 그의 차에 태워 납치했다. 채프먼은 홀을 더햄 지역의 으슥한 곳으로 데려가 성폭행하고 목을 졸라 살해한 뒤 시신을 인근 농가에 버렸다.채프먼을 조사한 경찰은 “채프먼은 성욕을 억제할 수 없는 범죄자”라고 말했다.
영국 법원은 채프먼을 납치와 성폭행, 살인 혐의로 징역 35년형을 언도했다.
판사는 판결문에서 “어린 여성들에게 큰 위협이 되는 인물”이라며 “치밀한 계획을 세워서 피해자를 유혹해 살인하는 등 죄질이 나빠 앞으로도 가석방을 기대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우리나라의 경우 아동성폭력에 대한 법률은 10여건이나 국회에서 먼지를 뒤집어쓴 채 잠 들어 있는 상태. 여야 의원들은 부산 이양의 영결식이 치러진 9일, 다투듯 법률안을 조속히 처리하겠다고 나서고 있다. 서로 '상대당의 정쟁 탓’이라는 비난도 잊지 않았다. 검찰 역시 뒤늦게 미성년 성폭력범죄는 구속수사를 할 방침을 9일 밝혔다.
이 양의 발인예배를 집전한 박정규 목사는 이렇게 기도했다.
“순백한 영혼이 꽃을 피우지도 못하고 스러졌지만 이 영혼이 우리 나태한 어른들을 반성시키고 깨우치는 밀알이 돼 다시는 이 양 같은 일이 없도록 간절히 기도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