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갑(사진) 전 민주당 대표가 오는 6.2지방선거를 앞두고 신당창당을 공식화하고 나서 민주당에 악재로 작용할 지 귀추가 주목된다.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측근이자 동교동계 대표 인사인 한 전 대표는 지난 3일 서울 마포구 사무실에 측근들을 불러 논의한 끝에 '(가칭)평화민주당'이라는 신당을 창당하기로 결정했다고 5일 알려졌다.

  • 신당은 이번 지방선거 전 창당을 마치고 후보를 내기로 했다. 이날 모임에는 동교동계 인사인 권노갑 전 고문과 김옥두 이훈평 장성민 전 의원 등 전직 의원 10여명이 참석해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3시간 정도 진행된 논의에는 창당 찬반 논의와 민주당 잔류 의견 등이 다뤄졌던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한 전 대표는 "지금의 민주당은 노선과 당 운영 등에 있어 실패한 열린우리당의 모델을 반복하고 있다"며 신당 창당의 필요성을 역설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오는 14일 창당을 놓고 재논의에 들어갈 예정이다. 장성민 전 의원은 신당창당에 합류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신당 창당이 계획대로 될 경우, 호남정당을 표방하는 탓에 이 지역에서 민주당과 격돌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또, 호남 지역 지방선거 공천 탈락자들이 신당으로 모여들어 변수가 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동교동계 인사들이 창당에 확신을 갖지 않는다는 점을 들어 신당 창당의 영향력을 두고 회의론도 고개를 들고 있다.

    이에 대해 민주당 노영민 대변인은 "역사적 소임을 다하고 2선으로 물러난 분들이 다시 정당을 만드는 것은 명분이 없다"고 신당창당을 견제한 뒤 "흘러가버린 물로는 물레방아를 돌릴 수 없다"고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