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김진철 방송개혁시민연대 정책기획위원장ⓒ 뉴데일리
    ▲ 김진철 방송개혁시민연대 정책기획위원장ⓒ 뉴데일리

    지난 3일 밤 TV뉴스를 시청한 국민들은 참으로 어이없고 황당한 모습을
    지켜보며 노영방송 MBC의 실체를 생생하게 확인할 수 있었다.
    신임 MBC 사장이 노조원들 앞에서 코가 땅에 닿도록 허리를 굽혀 절하는 모습을 지켜본 국민들은 말로만 듣던 노영방송의 실체가 무엇인지 실감하였을 것이다
    인사는 우리 민족의 기본적인 예의범절 중의 하나임으로 탓할 것이 못되지만 인사도 분명히 때와 장소를 가려야 하고 지켜야할 법도가 있음은 한국인이라면 삼척동자도 익히 아는 예절이다
    헌데 이날 김재철사장은 정당한 절차에 의해 임명받은 MBC 사장의 자격을 망각하고 불법적으로 자신의 출근을 저지하며 업무를 방해하는 노조원들에게 치욕적이고도 비굴한 절을 올린 것이다.
    김 사장은 무슨 생각에서 이런 큰절을 올린 것인지 그 진의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혹시 “나는 당신들 노조가 주장하는 대로 ‘낙하산 사장’이지만 앞으로 노조가
    시키는 대로 뭐든 할 터이니 그저 용서하고 사장으로 인정만 해 달라“고 ‘읍소’를 한 뜻은 아닌지 모르겠다.
    본인의 이와 같은 추측은 지난 몇 일간 김 사장이 노조에게 한 언행을 살펴보면 결코 허황된 추측만은 아닌 것 같다.

    김재철 사장은 노조와의 대치 현장에서 ‘현재 방문진의 행태가 올바르지 않고’ ‘방문진이 사장의 인사권을 유린’ 하였으니 ‘다음 사장부터는 MBC사원들이 전체 투표를 해서 뽑았으면 한다’고 일갈하며, 자신은 앞으로 ‘방문진과 정권에 맛서 싸우겠다’고 호기를 부렸다고 한다.
    또한 김사장은 노조위원장과의 은밀한 독대 자리에서 방문진이 적법하게 임명한 이사 2명의 사퇴와 자신의 자리보전을 밀약한 것으로 밝혀졌다.
    김재철 사장이 임명 후에 한 것이라고는 MBC 앞마당에 천막을 친 것과 노조에게 큰절을 올리고 방문진의 고유권한인 이사 인사권을 헌신짝처럼 내버리며 사장 자리를 보전하기 위해 노조에 백기투항한 것이 전부이다.
    그는 지금 노조와의 밀약을 지키기 위해 방문진과 맞서 싸우는 모습을 연출하고 있다.
    결국 김사장은 자신의 임명권자인 방문진의 인사권은 거부한 채 노영방송의
    실권자인 노조위원장의 승인을 받기 위해서 방문진이 적법 절차에 의해 임명한 2명의 이사를 희생양 삼아 사장 자리를 지키려고 노조에 백기투항한 것이나 다름이 없다.
    김재철 사장에게 정중히 충언한다.
    현재의 방문진 행태가 그르고 노조의 주장이 정당하다고 판단한다면 자신의 소신에 맞지 않는 자리에 앉아 앞으로 방문진과 정권에 맞서 싸우는 고행을 하지 말고, 이쯤에서 스스로 물러나는 것이 본인에게도 좋을 것이며 MBC 개혁을 바라는 많은 국민들을 실망 시키지 않는 최선의 선택이 될 것이다.
    MBC 개혁은 참으로 멀고도 지난한 일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