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달곤 행정안전부 장관이 4일 오는 6.2지방선거에서 경남지사에 출마하기로 하면서 이미 출마 뜻을 밝힌 이방호 한나라당 전 사무총장과의 정면 대결이 불가피해졌다.
단일화 접점을 찾기 어려울 경우 당내 경선 등을 통한 후보선정이 진행될 예정이나 그 과정에서 적잖은 당내 진통이 예상된다. 또 지난 총선에서 '공천학살'의 주범으로 낙인찍혀 낙선한 뒤 공식활동을 자제해온 이 전 사무총장의 경남지사직을 통한 성공적인 재기 여부도 관심거리다.
-
- ▲ 이달곤 행정안전부 장관ⓒ 연합뉴스
이 전 사무총장은 이날 경남CBS에서 '장관직 제안을 받으면 출마를 포기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어떠한 제의가 들어오더라도 끝까지 도지사후보로서 심판을 받겠다"며 경선 정면 대결을 예고했다. 이 전 사무총장은 또 "이미 도민들을 상대로 출마를 선언했고, 지역을 돌면서 활동하고 있는 상황에서 특정자리를 준다고 옮기는 것은 올바른 정치인의 자세가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6월 지방선거에서 경남지사 출마를 위해 공직을 사퇴한 이 장관에 대해서는 "선거를 주관해야 할 행안부장관이 사퇴하면, 후임자 청문회까지 한 달반 정도의 공백이 생긴다"면서 "(한나라당이) 과거 노무현 정부때 현직 장관의 출마에 반대했었던 점을 생각해 신중했어야 한다"고 비난했다.
-
- ▲ 이방호 한나라당 전 사무총장 ⓒ 연합뉴스
'이 장관의 출마가 청와대 의중이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선 "자꾸 청와대를 거론하는 사람들이 있으나, 청와대가 지방선거에 개입하는 경우는 없다"고 날을 세웠다. 또 이 전 사무총장은 "어떤 후보와 경쟁을 하든 당헌당규에 정해진 대로 경선을 통해 능력과 도덕성이 충분히 검증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전 사무총장은 지난달 초 출마를 공식선언한 뒤 예비 후보 등록까지 마친 상태로 경남지사를 향한 전투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이에 맞서 이 장관은 6월 지방선거 출마 공직사퇴 시한인 이날 사퇴의사를 밝혔으며 이명박 대통령은 사표를 수리할 예정이다.
이 장관이 경남지사 선거를 공식화함에 따라 한나라당 경남지사 후보경선은 이 전 사무총장과 이 장관의 양강구도로 짜여질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이와 관련해 이 전 사무총장은 1일 보도자료를 내 "당헌 당규에 따르면 도지사 후보는 반드시 경선을 하게 돼 있고, 뜻이 있는 분은 누구든 경선에 참여할 수 있다"면서 "나는 어떤 후보가 출마선언을 하더라도 경선을 통해 끝까지 공정경쟁을 하겠다"며 의지를 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