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진서 "남자들은 왜그래?"

24일 오전 이화여고 100주년 기념관에서 열린 영화 '비밀애' 제작보고회에서 배우 윤진서가 "남자들이 자꾸 여자를 포장한다"고 말했다.

윤진서는 이날 권지연 감독과 류훈 감독의 차이점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류 감독님과의 첫 촬영때 한가지 에피소드가 있다"며 "류 감독님 오시기 전에 대본 리딩을 하면서 권 감독님과 '이 장면에서는 화를 내면서 쌩하니 나가자'고 약속했던 부분이 있었다. 그래서 당연하게 권 감독님과 약속한대로 연기를 했는데 류 감독님이 그 모습을 보고 '여자들은 왜그래?'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권 감독이 '여자로서의 여자'를 담았다면 류감독은 '남자가 보는 매력적인 여자'를 담으려고 했다는 것.

이에 유지태가 "류 감독님과 만나면서 윤진서씨의 캐릭터가 더 사랑스러워졌다"고 덧붙이자 윤진서는 "이렇게 다르다"며 "촬영하는 동안 남자 스탭들 모두 이런 반응이었다"고 답답하다는 듯이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또, 윤진서는 "류 감독님과는 2주일 동안 거의 매일 계속 싸우고 사이가 안좋았다. '이 장면은 이렇게 못하겠다'고 자주 말했다. 여자로서의 솔직한 여자의 모습을 연기하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해서 내적 충돌이 많았다. 남자들이 자꾸 여자들을 포장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윤진서는 영화 '비밀애'에 출연을 결정한 이유를 "권 감독님의 시나리오를 받고 남성중심의 영화가 많은 요즘 여성의 마음 상태를 이야기 할 수 있을 것 같은 작품이라 마음이 끌렸었다"며 "여자의 사랑과 심리를 연기할 기회가 생겼다는게 기뻤다"고 밝힌바 있다.

'비밀애'는 처음 제작을 맡았던 권지연 감독이 건강상의 이유로 중간에 하차, 류훈 감독이 메가폰을 이어받았다.

한편, 유지태-윤진서 주연의 영화 '비밀애'는 3월 25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