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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선엽(90) 예비역 대장에 대해 대한민국 최초 ‘명예원수’로의 추대를 추진 중인 김장수 한나라당 의원의 발걸음이 빨라졌다.
6.25전쟁 60주년을 맞는 올해 기필코 백 장군을 명예원수로 추대해 군사강국으로서의 명예와 국격을 향상 시켜야만 한다는 것인데, 백 장군도 올해로 90살이 된지라 더 이상 늦출 수 없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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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나라당 김장수 의원 ⓒ 연합뉴스
김 의원은 18일 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이 같이 강조하며 특히 “세계에서 전쟁을 승리로 이끈 나라 중에 원수가 없는 나라는 대한민국밖에 없다”며 “백 장군은 6.25전쟁 영웅이다. 우리도 이제 군사강국으로서 그를 명예원수로 추대해 군의 명예와 사기를 높이고 국격을 높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6.25전쟁 참전 영웅인 백 장군은 국방장관이나 군 참모총장으로 임명된 인사들은 물론, 미국의 국방장관이 방한할 때에도 꼬박꼬박 예방을 받는 군의 살아있는 신화로 불린다.
역시 군 출신으로 국방장관을 지낸 김 의원은 이번 일을 정치권에서 주도하는 배경에 대해선 “당초 행정부에서 백 장군의 명예원수 추진을 약속했지만, 일부 반대 때문에 지금에 와서 어렵다고 한다. 그래서 내가 ‘정치권에서 도움을 주겠다’고 하고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백 장군의 명예원수 자격과 관련해선 “전쟁을 승리로 이끈 결정적인 전투의 지휘관이면서 위기에 빠질 때마다 승전보를 안겨준 영웅”이라며 “현재의 군현대화에 대하 기여도로 봐도 백 장군이 적임자”라고 말했다.
사실 백 장군을 명예원수로 추대하는 데는 여러 장애물이 있다. 우선 그가 일본 육사출신이라는 점과 일부 군 원로들의 반대가 있다. 김 의원은 그러나 “일본 육사출신이라는 것은 시비꺼리가 되지 못한다. 우리나라를 위해 싸운 분을 어떻게 친일이라고 할 수 있겠느냐. 일본 대학만 나와도 다 친일이냐”고 항변했다.
군 원로들의 반대에 대해서도 그는 “일부 6.25전쟁 참전 원로들의 반대가 있는데 설득이 필요하건 사실”이라면서도 “그가 세운 공과 상징성, 모든 면에서 충분히 명예원수 지위를 받을 자격이 있다고 생각 한다”고 밝혔다.
다음은 김장수 의원과의 일문일답이다.
백선엽 장군을 명예원수로 추대하게 된 배경은 무엇인가.
-제가 최초 끄집어 낸 얘기가 아니고 전임 국방장관 때부터 6.25 행사시에 명예원수로 하겠다고 발표했는데 지금 와서는 좀 어렵단 얘기를 한다. 어렵다는 이유가 일부 군원로들, 참전원로들의 반대가 있다는 것이다. 원로들은 ‘그분만 원수자격이 있느냐’고 하신다. ‘그분이 잘 싸운 것이냐 다 도와서 싸운 거지’라고 하신다. 일리가 있지만 군 지휘관이 모든 책임을 지고 대표성 띠는 것인데, 그 분은 당연히 군 전체를 대표해서도 군 원로 전부 대표해서도 앞으로도 군의 표상을 상징하는 뜻에서 충분히 받을 자격이 있다고 생각해서 작년 11월 달에도 상임위에서 김태영 국방장관한테 관련 내용을 질의했는데, 그때도 장관이 적극 추진하겠다고 했는데 지금은 어렵겠다고 한다. 그래서 제가 ‘행정부 입장에서 어렵다면 정치권 차원에서 이거를 내가 서포트 하겠다. 그리고 행정부에서 마찰이 있으면 정치권에서 도와 주겠다’고 말해서 추대를 하자고 다시 한 번 국방위 주장하는 것이다.
또 올해는 6.25전쟁 60주년이 되는 해이기 때문에 올해 꼭 명예원수 추대가 이뤄져야 의미가 더 크다고 생각한다. 백 장군의 연세도 이제는 90이다. 시간이 많지 않다.백선엽 장군은 어떤 분인가?
-6.25 전쟁을 승리로 이끈 나라에서 결정적인 전투, 그리고 우리나라가 아주 위기에 빠질 때 정말 결정적인 승전보를 안겨 준 분이다. 전쟁 영웅이다. 12개 사단을 창설하고 현재의 군 현대화에도 많은 기여를 했다. 우리 뿐 아니라 미국에서도 백선엽 장군은 영웅이고 현재도 후배들을 위해 여러 활동하고 계시다. 사실 최초에는 6.25 직후에 원수 될 자격이 있었는데 당시에는 유엔군 사령관 통제 하에 있었기 때문에 사령관이 대장인데 그 사람을 어떻게 할 수가 없어서 원수계급 줄 수 없었지만, 6.25 60주년이 된 이제 와서는 우리가 뭔가 감사하고 경의를 표하는 차원에서 명예원수로 추대하는 게 좋겠다고 생각 했다.
백선엽 장군이 명예원수로 추대되면 대한민국 최초인데, 어떤 역사적 의미가 있다고 보는가.
-대한민국은 60만 이상의 대군을 유지하는 군사강국이다. 특히나 전쟁을 치른 그 세대에 원수가 나오면 어떻게 보면 국격을 높이는 것이다. 영국, 미국 등 전쟁을 승리 이끈 나라 중 원수 없는 나라가 없다. 군사강국으로서 원수 한분을 추대해서 우리도 원수가 있다는 것 자체가 국격을 올리는 길이다.
백 장군의 명예원수 추대를 반대하는 사람도 있는데.
-물론 일부 반대가 있는데 반대에 대한 설득이 필요하다. 또 백 장군이 일본 육사를 나왔기 때문에 친일 아니냐고 한다. 하지만 그게 어떻게 친일이냐. 우리를 위해 목숨 걸고 싸웠으면 그가 어떤 사람인지는 증명된 게 아니냐. 이런 주장은 예를 들어 일본에서 동경대만 나와도 친일이라고 하는 격이다. 또 전쟁영웅으로서 군을 대표해, 원로를 대표해 충분한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다.
동료 의원들과 상의는 해봤나.
-모두와 상의한 것은 아니지만 백 장군을 명예원수로 추대하는 것이 상징적인 의미가 있는 일이지 돈이 들거나 하는 일이 아니다. (국회) 전체가 동의하는 건 아니지만 국방위원들 사이에선 동의가 있었다. 국방위 차원에서 일을 추진하는 만큼 여야 간사의 합의가 필요한데 여당 간사도, 야당 간사도 모두 동의했다. 또 당내에선 큰 반대는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