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빼곡한 일정이 담긴 종이문서는 국회의원의 중요 소지품 중 하나다. 의원은 물론 수행비서와 회관의 보좌진들이 모두 매일 종이문서로 된 일정표를 소지한다.

  • ▲ 김무성 한나라당 의원. ⓒ연합뉴스
    ▲ 김무성 한나라당 의원. ⓒ연합뉴스

    의정활동을 위해선 꼭 필요한 것이지만 의원과 보좌진 6명이 매일 일정이 담긴 종이문서를 사용할 경우 국회에서 버려지는 종이문서의 양은 상당하다. 정부가 '저탄소 녹색성장'에 힘쏟고 있는 만큼 이렇게 소비되는 종이문서의 양만 줄일 수 있어도 상당한 에너지 소비 감축 효과를 볼 수 있다. 정부와 공기업도 가급적 종이문서 사용을 줄이고 있는 추세다. 

    국회에선 4선의 김무성 한나라당 의원이 '녹색실천'의 선봉에 섰다. 김 의원은 종이문서 대신 스마트폰으로 일정을 관리하며 낭비되는 종이문서양을 줄였다. 6명의 보좌진이 일찌감치 스마트폰으로 바꾼 뒤 김 의원에게 스마트폰을 의정활동에 활용하자고 제안했고 이를 김 의원이 수용한 것이다.

    일정관리는 스마트폰을 통해 공유한다. 의원은 물론 보좌진들이 자유자재로 일정을 수정·변경하고 이를 수시로 체크하면서 의원의 동선을 파악하고 있다. 예정된 일정 참석이 어렵거나, 보좌진이 모르는 일정이 추가될 경우 김 의원은 스마트폰으로 이를 알린다. 김 의원은 차량 이동 중에도 기사검색은 물론, 실시간 교통상황을 체크하고, 맛집을 찾아 약속장소를 정하는 등 스마트폰을 자주 활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나라당도 전 사무처 직원에게 스마트폰을 제공하며 스마트폰 열풍에 동참한다. 정병국 신임 사무총장 주도로 3월까지 결재나 정보공유 등을 할 수 있는 자체 프로그램을 개발해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이 경우에도 상당량의 종이문서 사용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