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종시를 비전과 철학을 가지고 목적 있는 도시로 만들자. ‘10년 후, 20년 후 세종시는 어떻게 되어있을까’를 우리 모두 초심으로 돌아가서 생각해보고, 세종시를 일구어 가야 한다.”
    공주대 김재현 총장이 ‘우리 동네’ 세종시에 대한 솔직한 심정을 털어놓았다. 세종시는 공주대가 자리한 공주시 일부와 연기군 일부를 합친 터전에 마련된다. 김 총장은 “그 탓에 세종시는 ‘우리 동네’이고 그만큼 관심도, 걱정도 많다”고 말했다.

  • ▲ 김재현 공주대 총장 ⓒ 연합뉴스
    ▲ 김재현 공주대 총장 ⓒ 연합뉴스

    김 총장은 13일 오후 방송된 K-TV ‘파워특강’에서 ‘미래를 위한 선택, 세종시 발전안’이란 주제로 ‘우리 동네’ 세종시에 대해 얘기했다.
    김 총장은 결론적으로 호주의 예를 들었다.
    김 총장은 “호주의 수도 캔버라는 완전 계획도시인데 주말이 되면 모두 인구 400만명이 사는 시드니로 올라와 썰렁해진다”며 “1908년 멜버른에 있던 수도를 캔버라로 옮기기로 결정하고 20년 동안 건설을 해서 1927년에 캔버라로 이전을 했다. 80년이 넘은 도시 인구가 33만명 정도인데 주말이 되면 썰렁해진다는 소리를 듣고 ‘아, 이건 좀 생각해봐야 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소개했다.
    김 총장은 “세종시도 캔버라처럼 주말에 썰렁해지는 도시가 돼서는 지역발전, 국가 발전에 도움이 안 된다”라며 “충청권의 기존 기반산업들과 반도체 오송 의학 바이오, 교육의 공주, 문화역사의 중심 부여와 연계가 되는 도시로 건설하는 것이 옳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김 총장은 이어 “안타까운 것은 모 아니면 도라는 주민들 생각”이라며 “모 아니면 도만 고집하지 말고 미래 발전적 측면에서 허심탄회하게 어떤 의견이던지 나눠 세종시 문제가 빨리 해결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세종시 문제는 누구는 지고 누구는 이기는 게임이 돼서는 안 된다”며 “자꾸 시간이 늦어지면 결국 피해는 ‘우리 동네’ 주민들이 입는다”고 덧붙였다.

    김 총장은 세종시의 미래발전 모델의 하나로 ‘동포타운’ 조성을 제안했다. 세종시 인근에 재외 동포들을 위한 추모 공원을 만들고, 조국에 와서 살고 싶어하는 재외동포들이 살 수 있는 마을도 만들자는 것. 그는 “재외동포들의 재력이 대단해졌는데 동포타운 만들어 조국에 투자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동포들에게는 마음의 고향을 마련해주면 좋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총장은 또 과학기술 중 원천기술 개발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새롭게 만들어 지는 세종시에 국가 미래에 꼭 필요한 부분이 잘 디자인돼서 들어간다면 우리 동네도 발전하고 충청도 전체도 발전한다”며 몇 가지 제안을 했다. 
    그는 세종시를 통해 교육강국을 만들자고 제안했다.
    세종시에 패러다임이 바뀐 교육을 가져다가 명품 교육, 새로운 글로벌 교육 실험을 해보자는 것. 김 총장은 “세종시에 세계 여러 유학생들이 와서 공부할 수 있는 그런 교육도시를 만들면 국가 미래에 도움이 되는 국가 명품도시가 될 수 있다”고 말하고 “국제교육특구를 만들어 세종시를 교육부분에 있어서 우리나라의 교육, 세계적 교육을 리드하는 명품도시로 성장시키자”고 주장했다.

    김 총장은 또 “아랍에미레이트 원전수주로 원전이 우리 미래의 발전을 보장할 수 있는 사업이 되었다”며 “세종시가 10년 후에 세계의 원자력 산업의 메카가 되면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총장은 “그렇게 되기 위해서 연구소, 관련 산업체, 행정지원을 하는 정부 기관을 만들면 자연스레 클러스터가 형성된다”며 “대덕연구단지에 원자력 연구소가 집적돼 있어 세종시에는 원자력 산업에 대한 모든 것들을 할 수 있는 그런 기반이 있는 셈”이라고 강조했다.
    김 총장은 “세종시를 미래를 위한 국가 기관이나 교육도시, 원천기술개발의 과학도시, 글로벌 벤처기업의 도시 등 뭔가 융합, 집합된 도시로 만들어 가면 좋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