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돌아온 명절, 3일간의 설 연휴동안 정치권은 더욱 분주할 듯 하다. 설 연휴를 하루 앞둔 12일 각 정당은 서울역과 용산역 등을 찾아 설 민심잡기에 총력을 다했다.

    한나라당: 정몽준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는 이날 오전 11시부터 한시간 동안 서울역에서 귀성객을 상대로 인사했다. 당 지도부는 귀성객들에게 '서민이 첫번째입니다'는 정책홍보물을 나눠주며 홍보에 주력했다.

  • ▲ 한나라당 정몽준 대표가 12일 오전 서울역에서 나경원 의원 등 당직자들과 귀성객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나라당 정몽준 대표가 12일 오전 서울역에서 나경원 의원 등 당직자들과 귀성객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설을 맞은만큼 세종시로 불거진 당내 친이-친박의 갈등 문제를 드러내기보다는 '친서민정책'을 홍보함으로써 민생정당의 모습을 부각시킨다는 계획이다. 또 야권의 'MB심판론'에 맞선 방어전략이다.

    국제축구연맹(FIFA) 부회장인 정 대표은 14일 1박 2일간 일정으로 일본을 방문해 설 당일 열리는 동아시아축구대회 한-일전을 관전한 후 오는 2022년 월드컵 유치활동에 힘쓸 예정이다.

    민주당: 지방선거를 앞두고 민주당의 'MB실정론'이 거세졌다. 민주당은 특히 '일자리 대란' '서민경제 파탄'등 선전 구호를 앞세워 여론몰이를 더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더불어 세종시로 갈라진 여권 내부의 친이-친박 간 균열을 부추겨 6월 지방선거에서 선점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 ▲ 민주당 정세균 대표가 12일 오전 서울 용산역에서 이미경 사무총장 등 당직자들과 함께 귀성객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 연합뉴스
    민주당 정세균 대표가 12일 오전 서울 용산역에서 이미경 사무총장 등 당직자들과 함께 귀성객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 연합뉴스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이날 용산역 귀성인사를 비롯해 13일에는 서울시 교통상황실을 방문하고, 귀경길 교통상황을 점검한다. 설 연휴동안 대대적인 민생 챙기기를 연출해 여론전에 주력할 계획이다.

    이밖에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는 이날 서울역에서 귀성인사를 통해 정부 세종시 수정안 비판에 박차를 가했고, 민주노동당 강기갑 대표도 서울역에서 당 불법정치자금 의혹에 대한 항의를 밝혔다.

  • ▲ 한나라당 정몽준 대표가 12일 오전 서울역에서 안상수 원내대표와 함께 귀성객들에게 인사를 하던 중 민주노동당 강기갑 대표를 만나 인사를 나누고 있다 ⓒ 연합뉴스
    한나라당 정몽준 대표가 12일 오전 서울역에서 안상수 원내대표와 함께 귀성객들에게 인사를 하던 중 민주노동당 강기갑 대표를 만나 인사를 나누고 있다 ⓒ 연합뉴스

    이명박 대통령: 이 대통령은 이번 설 연휴 동안 별다른 공식일정 없이 가족들과 휴식을 취하며 정국구상을 할 예정이다.

  • ▲ 이명박 대통령 ⓒ연합뉴스
    이명박 대통령 ⓒ연합뉴스

    또 설 특별연설을 통해 세종시 수정안의 당위성을 설명할 것으로 알려져 그 내용에 귀추가 주목된다. 특히 이 대통령이 충남이나 세종시를 직접 방문하거나 특별 기자회견을 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13일 오전 설 특별연설에서 "더 큰 대한민국 건설"을 역설할 예정이다.

    이 대통령은 이날 설 연휴을 맞아 청와대 수석과 비서관을 포함한 전 직원들에게 독일의 지성, 파울 놀테(Paul Nolte)의  '위험사회와 새로운 자본주의'를 추천했다. 청와대는 "이 책은 '서민을 따뜻하게 중산층을 두텁게'를 슬로건으로 추진하고 있는 이명박 정부의 복지정책 방향을 새로운 각도에서 성찰할 수 있도록 하는 독일의 경험을 분석했다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운찬 총리:정 총리는 설 연휴동안 서울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가족과 함께 휴식을 취하면서 세종시 문제 해법에 대해 구상할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 대정부질문이 끝나자마자 10개가 넘는 일정을 소화하는 등 연이은 강행군으로 지친 심신을 재충전 할 전망이다.

    특히 세종시 수정안 발표 이후 거의 매주 충청지역을 찾아 설득에 나섰던 정 총리는 이번 연휴에는 고향인 공주에 가지 않고, 서울에 머무를 예정이다. 홍보보다는 정치권과의 협조 문제에 주력하겠다는 계획이다.

  • ▲ 정운찬 국무총리ⓒ연합뉴스
    정운찬 국무총리ⓒ연합뉴스

    정 총리는 이날 서울 관악구 상록보육원을 방문해 원생과 직원들을 격려했다. 정 총리는 이 자리에서 "정부에서도 사회 취약계층에 대한 보호대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국민 모두가 건강하고 행복한 생활을 누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정 총리는 보육원 방문을 마친 뒤 곧바로 정부과천청사에 있는 국가교통정보센터로 이동해 화상회의시스템을 통해 도로공사와 철도공사 해양경찰청 인천공항공사 등으로부터 기관별 교통대책을 각각 보고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