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정부질문 이틀째인 5일, 의원 정족수 부족으로 오후 회의가 지각 속개돼 볼썽사나운 모습을 연출했다. 

    당초 이날 오후 2시로 예정된 외교·통일·안보에 관한 대정부 질문은 의원이 20여 명만 출석해 정족수 부족으로 20여분이 넘게 지연됐고, 김형오 국회의장이 나서서 의원들의 참석을 호소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김 의장은 오후 2시 20분경 "60명은 돼야 법률적으로 회의가 성원이 된다"면서 "여야 원내대표가 각 당에서 10명씩이라도 좀 데리고 와야지 회의가 성원되지 않겠느냐"고 호소했다. 결국 회의는 2시 25분이 돼서야 속개됐다.

  • ▲ 동해청소년학교 학생들이 5일 오후 대다수의 의원들이 자리를 비운채 열리고 있는 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을 지켜보고 있다 ⓒ연합뉴스
    동해청소년학교 학생들이 5일 오후 대다수의 의원들이 자리를 비운채 열리고 있는 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을 지켜보고 있다 ⓒ연합뉴스

    김 의장은 "공부 잘하는 사람에게만 자꾸 잘하라고 하게 되고, 공부 못하는 사람에게는 잘하라고 말 할 수도 없다"면서 회의장에 불참한 의원들을 학생에 비유하며 비판했다. 또 "여러 사람의 인격을 생각해서 회의록에 적지 말라고 얘기했다"며 "지금 방청석에 초등학생들이 와서 기다리고 있는데 이래가지고 되겠나. 반성 좀 하자"고 질타했다. 이날 방청석에는 경남 고성에서 올라온 청소년 40여명이 참석하고 있었다.

    여섯번째 질의자인 윤석용 한나라당 의원의 질의 응답이 끝나자, 김 의장은 짧게 한숨을 쉰 뒤 "끝까지 이렇게 자리에 앉아 계신 의원들이 존경스럽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 의장은 본회의장에 참석한 의원의 성명을 일일이 호명하기도 했다.

    김 의장은 "초.재선 의원들의 출석률이 너무 부족하다"면서 "이 자리에 있는 분들의 성함을 따로 회의록에 게재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전날(4일) 열린 정치분야 대정부 질문에서도 "방청객 수보다 착석한 우리 의원들 수가 적다"고 지적한 바 있다.

    한편, 김 의장은 이날 여야 원내대표와 국회 정치개혁특위 위원들에게 "세금을 내는 대한민국 국민이 바다에서 일한다는 이유로 60년동안 투표권을 보장받지 못했는데 이들에게 투표권을 보장해야 한다"며 선상투표 허용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