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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호 경남지가사 25일 돌연 지방선거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한나라당이 크게 술렁이고 있다.
김 지사는 이날 불출마 회견에서 “오랜 시간 고민한 뒤 내린 결론”이라며 “빨리 결정을 내리는 것이 다른 사람들에 대한 정치적 도의”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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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태호 경남도지사 ⓒ 연합뉴스
김 지사는 그간 3선에 도전할 것으로 알려졌으며, 각 여론조사에서 1위 자리를 지켜왔다. 이주영 경남도당 위원장도 “오늘 아침에서야 김 지사의 불출마를 알았다”고 밝혔다. 특히 그간 한 번도 불출마 의사를 내비친 적이 없다는 점에서 불출마 배경을 놓고 여러 설들이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지역 정가에 따르면 그의 향후 유력한 행보는 차기 대권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김 지사는 회견에서 “공부도 더 해야겠고 대권은 생각해 본적 없다”고 하면서도 “꿈이 없는 사람이 어디 있겠느냐. 올바른 믿음과 신망을 받을 때 꿈도 이루어 진다”고 했다.
정치권에서 유력정치인들이 말하는 꿈은 대부분 ‘대권’을 의미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그는 지역에서는 이른바 ‘잠룡’으로 분류되지만 정작 중앙정치무대에서는 이렇다 할 지명도나 인지도를 갖지 못했던 게 사실이다. 따라서 이번 기회에 주요당직이 등 중앙당으로 자리를 옮겨 본격적인 정치행보에 나서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현재 박근혜 전 대표가 당내 유력 대권주자라는 점으로 비추어 친박계인 그가 차차기를 염두에 둘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지사는 1962년생으로 아직 젊어 기회가 얼마든지 있다는 평이다.
한편에선 그가 차기 당권경쟁에 뛰어들 가능성도 흘리고 있다. 한나라당 관계자는 뉴데일리와 만나 “한 번에 지방에서 중앙으로 무대를 옮기는데 있어서 전당대회만한 게 없고, 그런 얘기가 당에서 나온다”고 했다.
입각설도 흘러나온다. 2선 도지사의 관록에 중앙행정력까지 더하면 대권주자로서 커리어 면에서도 뒤쳐질 게 없다는 평이다. 김 지사는 다만 “청와대로부터 입각과 관련한 어떤 제의도 받아본 바 없다”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경남 거창이 고향인 김 지사는 서울대 농업교육과를 졸업하고 한나라당 여의도연구소 사회정책실장과 경남도의회 의원, 거창군수를 지냈으며, 경남도지사를 두 번째 지내고 있다. 그는 지난 5월 박연차 게이트 연루의혹을 받았지만, 대검 조사에서 작년 말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한편 여권에서는 김 지사의 불출마 선언으로 무주공산이 된 경남지사 자리에 박완수 창원시장, 황철곤 마산시장, 이학렬 고성군수 등 주변지역 기초단체장들의 출마가 유력시되고 있다. 아울러 이방호 전 사무총장과 이달곤 행정안전부장관, 하영제 농림수산식품부 제2차관, 문원경 전 행정자치부 차관 등 7명이 후보군을 형성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