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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인권 운동이나 탈북자 돕기를 위해 애쓰고 고생하는 사람을 자주 만나게 됩니다. 그들을 볼 때마다 도전이 되고 감동을 받는데 어떻게 저런 헌신의 삶을 살 수 있을까 하는 궁금증이 생깁니다. 보통의 경우 편안하고 안정된 삶을 살길 원하지 고달프고 시달리는 삶을 원하진 않을 텐데 일부러 고난의 좁은 길을 걸으니 말입니다.
어떤 북한 인권 운동가는 굶주림으로 고통당하는 북한 주민을 생각하면서 자신도 수시로 금식을 한다고 합니다. 어떤 이는 자신의 주머니를 톡톡 털어서 북한에 전단과 돈이 담긴 풍선을 날립니다. 어떤 이는 탈북자를 돕기 위해 위험한 상황으로 뛰어 들어가서 온갖 고생을 다하다가 추방되어 한국으로 돌아오기도 합니다. 어떤 이는 탈북자가 남한 땅에서 잘 정착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혼신의 힘을 기울입니다.
사실 너무 편하게 지내고 있는 제 자신과 온갖 어려움을 이겨내며 북한 인권개선을 위해 불철주야 애쓰는 이들을 비교해보면 부끄러운 마음이 듭니다. 그 덕분에 제가 할 수 있거나 도움이 될 수 있는 일이라면 함께 하려고 노력하는 중입니다. 보잘 것 없는 움직임이나마 보이지 않으면 쥐구멍에라도 숨고 싶은 수치심을 이기기 어려우니까요.
이런 제가 감히 북한 인권 운동가나 탈북자를 돕는 이들에 대해 뭔가 충고를 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일 것입니다. 다만 보고 느끼는 바가 있어서 그 이야기를 나누려고 합니다.
첫째로 귀한 일에 뛰어든 사람들끼리 서로 연합하는 모습이 강화되었으면 합니다. 각자를 놓고 보면 다들 귀하고 소중한 사람들인데 이상하게도 서로 섞이지 않고 나뉘어져 있는 모습을 볼 때가 있습니다. 지향하는 바가 다르고 저마다 가진 성향이 다를 수는 있지만 보다 높은 차원의 목적을 위해 한 걸음씩 양보하면서 연합을 이룬다면 더 큰 일들을 해낼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둘째로 참으로 가치있는 일을 한다는 자부심으로 초심을 잃지 않았으면 합니다. 편안하고 넉넉한 삶을 원한다면 애초에 뛰어들지 않았을 북한 인권 일임에도 불구하고 시간이 지나가면서 변하기도 한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특별히 금전적인 부분에서 깨끗하게 자신을 지키지 못한 채 구설수에 오르기도 하는 현상을 보면서 안타까운 마음이 듭니다. 조금만 더 신경을 써서 자신을 지켰다면 좋았을 텐데 말입니다.
연합과 초심이라는 두 단어가 어우러진다면 시너지 효과가 나타나리라 확신합니다. 적극적으로 나서지는 못하더라도 북한 인권이나 탈북자 돕기에 관심을 가진 이들이 더 많이 동참할 수 있는 문이 열릴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폭압과 굶주림으로 고통당하고 죽어가는 우리의 동포들을 살리고 돕는 일에 더 많은 이들이 관심을 가지고 참여할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 족하지 않겠는지요행여 이 글이 고난의 길을 묵묵히 걸어가는 많은 이들을 폄하하는 것으로 오해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다만 미숙한 눈으로나마 연합과 초심이라는 부분이 너무 중요하는 것을 볼 수 있었기에 제 생각을 나누는 것이니까요. 남한과 북한이 통일되어 서로가 손을 잡고 세계로 뻗어나가는 날에 지금 눈물로 씨를 뿌리는 모든 이들은 온 국민의 사랑과 존경을 받게 될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