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 “세종시 수정안 잘됐다”

김종필 전 국무총리는 최근 정부가 발표한 세종시 수정안을 사실상 ‘최고의 안’이라고 평가하며 정부여당에 힘을 실었다.

김 전 총리는 13일 오후 서울 신당동 자택으로 새해 인사차 예방온 한나라당 지도부와의 환담 자리에서 “안은 그 이상 나올 수 없는 안”이라고 강조했다고 당 황천모 부대변인은 전했다.

김 전 총리는 또 “어떤 사람은 원안을 지켜야 한다는데, 나도 약속을 하면 지켜야 한다고 했었다”며 박 전 대표의 세종시 원안 고수 입장을 이해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수정의 불가피성을 주장했다. 김 전 총리는 수정안 처리와 관련 “행정력이 집중돼 있는 곳이 수도”라며 “그러니까 수정하는 것은 불가피한데, 납득시키는데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요즘은 세종시 때문에 죽을 지경”이라는 안상수 원내대표의 언급에는 “엉뚱한 사람이 일을 저질러놓고, 뒷수습하느라고 애를 먹고 있다”라고 격려했다. 이어 안 원내대표가 “설득시켜야 할 사람들이 많은데, 야당도 설득시켜야 되고...”라며 고충을 털어놓자 김 전 총리는 “설득작업을 잘해야 할 것”이라며 “결국 정치라는 것은 설득하고 납득시키는 것이다. 안이 좋으면 국민도 점차 이해할 것”이라고 했다.

김 전 총리는 “그러나 그것을 당지(현지)에 있는 사람들이 이해하고 납득할 수 있어야 한다”면서 “일방통행은 안 된다”고 분명히 했다. 이어 “총력을 기울여 설득하고 설명하고, 납득이 잘 되도록 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에 정몽준 대표는 “내일 신년인사차 천안에 간다. 대전, 충남 분들한테 인사하러 간다”며 “가서 지금 주신 좋은 말씀을 잘 전달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 전 총리도 “기대를 잔뜩 했던 사람들이 실망을 하고 있으니까 열정적인 설득을 하고, 보장할 수 있는 것은 보장을 하고 잘 납득을 시켜야 한다”며 “어려운 일이지만 할 수 없다. 여러분들이 하셔야지”라고 화답했다.

아울러 정 대표는 “전체적으로 보면 국민들께서 많이들 이해를 해주시는 것 같다.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그 지역주민들한테 설명을 잘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여론분위기를 전했고, 김 전 총리는 “공간을 어떻게 설득작업으로 메우느냐가 문제”라며 “이벤트화해서 이따금 가서 얘기하지 말고 끈질기게 넓게 접촉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날 김 전 총리 예방에는 정 대표와 안 원내대표, 이경재 인천시당위원장, 정양석 대표비서실장, 조해진 대변인이 배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