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종시 수정안의 명칭을 두고도 정치권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정부는 지난 11일 수정안을 발표하면서 공식적으로는 ‘세종시 발전방안’이라고 표현했다. “사실상 세종시를 수정했다기보다는 발전된 새로운 안을 내놓은 만큼, 명칭을 발전방안이라고 썼다”는 게 정부 관계자의 설명이다.

    한나라당에서는 수정안이라는 말 대신 ‘대안’이라는 명칭을 사용하자는 제안이 나왔다. 정몽준 대표는 12일 의원총회에서 “더 좋은 세종시 만들기는 하나의 정책이자 정책은 선택의 문제”라며 “수정안이라는 표현보다는 대안이라는 표현이 무난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반면 민주당은 ‘세종시’라는 명칭 자체를 사용하지 말 것을 권고하는 등 세종시 명칭 백지화에 나섰다. 박지원 정책위의장은 “세종시라는 명칭은 지난 참여정부에서 행정중심복합도시의 명칭을 공모해 확정한 것”이라며 “정부의 수정안은 ‘행정중심’ 기능을 폐지하고 있는 만큼 수정안을 발표한 11일 이후로 정부와 한나라당은 세종시라는 명칭을 사용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세종시를 비판적으로 비유할 수 있는 적당한 용어를 찾기 위해 대안용어를 만드는 검토작업을 진행 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유선진당은 ‘세종시 신안’이라는 말을 사용 중이다. 선진당은 정부가 수정안을 발표한 이후 가진 결의대회에서도 ‘세종시 신안 저지결의대회’라고 명명했다.

    이런 가운데 대부분 언론에서는 아직까지 가장 많이 알려진 ‘수정안’으로 기사화하고 있으나, 중앙일보는 선진당과 같은 ‘신안’으로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