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세종시 원안 사수를 위해 한나라당내 친박계 의원들과 공조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정 대표는 세종시 수정안 발표를 하루 앞둔 10일 대전 동학사에서 열린 ‘2010 행복도시 원안사수 및 지방선거 결의대회’에서 “한나라당 내부에 있는 행복도시 원안에 동의하는 모든 정치세력과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대표는 “한편으론 국민과 소통하고 다른 한편으론 국회에서 한나라당과 이명박 정권이 추진하는 수정안 부결시켜 행복도시 원안을 확실히 지켜나가자”며 이 같이 밝혔다.

    송영길 최고위원도 “(세종시에) 평당 36~40만원 땅을 퍼주기 한다고 한다. 벌써 한나라당 시장들이 반발한다. 왜 우리 동네는 안 해주냐고. 김문수 경기도지사도 ‘도저히 못참겠어 표로 심판한다’고 말했다”며 분위기를 띄웠다.

    송 최고위원은 “삼성 이건희 회장을 사면 복권 시키고 아마 삼성에 투자하라고 서로 밀약한 모양인데 평당 36만~40만원 땅 받았다가 6.2선거 패배하고 이 정권 레임덕 되고 박근혜 의원과 내홍에 싸이면 이 기업들 이전계획이 되겠느냐. 중간에 땅 팔고 도망갈 것”이라고도 했다.

    앞서 정 대표는 “행복도시의 근본은 행정중심”이라며 “행정을 빼고 교육과학도시를 운운하는 것은 이미 행정도시특별법에 포함돼 있는 것을 새로 만드는 것처럼 국민을 속이는 것”이라며 세종시 수정안의 부당성을 주장했다.

    정 대표는 또 6월 지방선거와 관련 “이 정권의 2년간 실정을 단호하게 심판하자”며 “좋은 후보를 내고 좋은 정책을 만들어 지방선거에서 압승하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필요하면 다른 야당과 공조하고 협력해야 한다”며 “지금은 불열할 때가 아니고 통합과 협력해 할 때인 만큼 내부의 변화와 혁신을 이뤄야 한다”고 피력했다.

    이날 자유선진당도 충남도당에 ‘세종시 원안사수 투쟁본부 개소식’을 갖고 수정안 반대 결의를 다졌다. 이회창 총재는 이 자리에서 “수정안 내용이 언론을 통해 나왔는데, 행정기관 일부 이전을 백지화하고 과학기술도시, 산업도시로 만든다고 한다”며 “우리가 지금까지 신도시를 하나 얻자고 이렇게 난리를 쳤느냐”고 핏대를 세웠다.

    이 총재는 “우리는 진실을 원하고 또 다시 기만당하고 싶지 않다”면서 “상생과 화합을 위해서도 이번에 확실하게 원안 사수를 하고 수정을 정면 거부하자”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