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는 오는 11일 세종시 수정안을 공식 발표한다.

    정운찬 국무총리는 이날 오전 10시 세종로 정부청사에서 민관합동위원회를 주재한 뒤 곧바로 이를 공개한다. 이날 발표 내용은 공중파TV 3사 등을 통해 생중계 될 예정이다.

    수정안은 당초 9부2처2청을 세종시로 이전하는 대신 세종시의 자족기능을 강화한 교육과학중심도시를 조성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특히 최근 공개된 대로 세종시에 투자 또는 입주할 기업과 대학, 연구기관의 명단을 발표하고 토지이용 계획과 다양한 세제혜택을 내놓는다.

    다만 충청권 주민 등 상당수 국민들이 수정안에 강력 반대하고 있는데다, 민주당 등 야당을 비롯해 여당 내에서도 수정안에 대한 의견이 엇갈리면서 수정안을 둘러싼 논란은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무엇보다 최근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원안을 배제한 수정안은 반대 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면서 앞으로 관련 법안을 처리하는데도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현재 의석 수는 한나라당 169석, 민주당 87석, 자유선진당 17석, 친박연대 8석, 민주노동당 5석, 창조한국당 2석, 진보신당 1석, 무소속 9석 등 모두 298석으로, 과반 수 이상의 찬성이 있어야 수정안이 국회를 통과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청와대와 총리실, 한나라당 주류 측에서는 수도 분할에 따른 비효율성을 집중 부각시키고 세종시가 자족도시로서의 실효성이 크다는 점을 강조하며, 충분한 시간을 갖고 여야를 설득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정 총리와 한나라당 정몽준 대표, 정정길 대통령실장 등 당.정.청 수뇌부 8명은 수정안 발표 하루 전인 10일 밤 삼청동 총리 공관에 모여 회동을 갖고 대책을 논의키로 했다.

    이명박 대통령도 적절한 시기에 대국민담화나 특별 기자회견 등의 방식으로 수정안의 당위성을 설명하고 국민들 설득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또 박 전 대표와의 회동이나 충청권 방문 등도 조심스레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날 충남 계룡산에서는 민주당이 세종시 원안 사수 결의대회를 갖는 등 세종시 수정안에 반대하는 야당의 장외투쟁도 본격화될 것으로 보여 여권이 이를 어떻게 수습해 나갈 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