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탄소 녹색성장’ 슬로건을 내걸며 정권 초기부터 ‘에너지절약’을 외쳐 온 이명박 정부. 청와대는 ‘여름에는 온도를 높이고 겨울에는 낮추라’는 이명박 대통령의 지시를 비교적 충실히 지켰다는 점을 최근 자료를 통해 밝혔다. 그렇다면 다른 곳의 공무원들은 이 대통령의 절약운동에 얼마나 동참했을까?

    뉴데일리가 국회와 세종로 정부청사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3년간 ‘전기 및 도시가스 사용료’ 현황에 따르면 국회는 냉난방비 등 전력사용량이 해마다 크게 증가한 반면 세종로 정부청사는 일부 절약을 하는데 성공한 것으로 확인됐다.

    자료에 따르면 국회의 전기사용료는 07년 33억1307만원이었던 것이 08년 34억4844만원, 09년 38억8726만원으로 크게 늘어났다. 2년 사이 17% 이상(5억7419만원) 많아진 것이다.
    요금이 늘어난 주요 원인은 냉난방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냉방이 가동되는 7~9월 사이 전기료는 07년 10억6166만원, 08년 10억8718만원, 09년 12억4847만원으로 해마다 증가했고, 난방이 가동되는 1~3월, 11~12월 전기료도 07년 13억561만원, 08년 14억1716만원, 09년 15억4919만원으로 늘었다.

    특히 냉난방에 일부 사용되는 도시가스 요금은 07년 6억3374만원에서 08년 7억8044만원, 09년 9억3839만원으로 2년 만에 50%가까이(3억465만원) 큰 폭으로 증가했다.

    국회 관계자는 “에너지 절약 차원에서 냉난방을 유기적으로 가동하는 등 많은 노력을 했음에도 일부 미비했던 시설이 확충되면서 사용량이 늘어난 것 같다”고 해명했다.

    반면 세종로 정부청사는 도시가스 사용은 조금 많아졌지만, 전기요금은 다소 줄어들었다. 청사는 전기료로 07년 21억6096만원, 08년 20억3255만원, 09년 21억4594만원을 납부한 것으로 집계돼 2년 사이 1502만원을 절약했다. 가스요금은 조금 늘어나 07년 2억5771만원, 08년 2억9661만원, 09년 2억7480만원으로 나타났다.

    정부청사관리소 관계자는 “전등을 하나씩 끄고, 냉방온도는 높이되 난방온도는 낮추고, 승강기도 4층 이하 운행을 제한하고, 내복입기 운동 등 에너지 절약 캠페인을 매년 벌이고 있다”며 “이런 캠페인 등으로 인해 전력사용량이 줄어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