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 세종시 특위가 6일 백서 발간을 끝으로 활동을 종료하는 가운데 치열한 야당 공세가 예상된다. 야당은 야권연대를 통해 세종시 '원안고수' 투쟁안에 나설 방침이다.

    '세종시 민심'이 6월 지방선거와 관련됨에 따라 각 정당은 여론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야권은 세종시 문제를 부각시키고 정부여당을 압박해 6월 지방선거의 승리의 동력으로 삼겠다는 태세다.

    민주당과 자유선진당, 민주노동당, 창조한국당 등 야 4당은 세종시 수정저지를 위한 공동전선을 구축하고 충청권 및 시민단체와 연대해 대정부 압박의 강도를 높여 나갈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은 예산정국에 이어 정국 주도권 상실이 우려되는 상황이라 세종시 수정안 백지화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정세균 민주당 대표는 이날 국회 최고위원회의에서 "정부 수정안은 원안을 완전히 백지화하는 것으로 절대 수용할 수 없다"고 못박았다. 정 대표는 7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세종시 수정 저지 입장을 강조한 뒤 10일 충청도에서 당원들과 함께 '원안 고수를 위한 등반대회'를 참가한다.

    충청권을 텃밭으로 삼는 자유선진당 역시 마찬가지다. 선진당은 13일 국회에서 국민보고대회를 열고 세종시 원안추진을 주장하며 충청도를 중심으로 한 장외집회를 통해 대규모 불복종운동을 전개하기로 했다. 선진당 이회창 총재는 이날 한 라디오에서 2월 임시국회에서 세종시 수정 관련법을 다루는 것에 대해 "한나라당 수정안에 반대하는 세력이 있고 선진당과 민주당, 다른 야당도 모두 반대하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한나라당 세종시 특별위원회 정의화 위원장과 위원들은 이날 오전 국회정론관에서 412쪽 분량의 세종시 백서를 내고 "부처 이전 문제는 행정 효율성과 국토균형발전 국가경쟁력 통일문제 등에 대한 가치판단이 상충되지 않으면서 사회갈등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결정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50여일간의 세종시 특위 활동을 종료하고 정부에서 세종시 수정안이 넘어오면 2월 임시국회에서 법률안 심의에 착수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