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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내 도로가 폭설 때문에 아수라장이 되었다. 100년만의 눈 폭탄이다. 서울시가 제설작업에 총력을 기울였지만 역부족이었다. 이걸 기다렸다는 듯이 국회에선 야당의 서울시장 출마 예정자들이 오세훈 서울시장을 향해 경쟁적으로 비판을 쏟아냈다.
민주당 김성순 의원, 이계안 전 의원, 진보신당 노회찬 대표 등이 그 주인공들이다. 6월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에 도전하겠다고 이미 당 안팎에 선언한 이들이 폭설을 ‘오 시장 때리기’의 기회로 삼은 것이다.
민주당 김성순 의원은 보도자료를 내고 "오세훈 시장이 시민생활의 불편을 해소하는 일에 소홀하다"며 “상습 결빙지역 도로엔 열선을 깔아야 한다”고 훈수를 뒀다. 상황이 이렇게 돌아가자 어느 서울시 도로담당관도 라디오에 출연해 “열선 도로 도입을 검토하겠다”고도 밝혔다.
한심한 일이다. 100년만의 눈 폭탄을 대비해 도로에 열선을 까는 것이 정상적인 일인가. 서울시 전역에 열선을 깔려면 어마어마한 예산이 들것은 자명하다. 4대강이니, 세종시니 뭐만 하려고 하면 건설이네 토목이네 하면서 그럴 돈 있으면 서민들에게 직접적인 지원을 해야 한다고 정부를 공격하던 민주당이 토목하자고 하니까 어리둥절하다.
이계안 전 민주당 의원은 “체계적 대책을 지시해야 할 시간에 오세훈 시장은 직접 삽을 들고 눈을 치우는 사진을 찍어 언론에 보내는 홍보활동에만 매진했다”고 공격했다.
민주당은 그런 주장할 시간 있으면 국회에 있지말고 빗자루 들고 나와 눈이나 함께 치우는 것이 바람직하다. 다른때는 국회에 안 있고 장외로 잘만 나가더니 이번에는 밖에 나가 눈치울 생각은 안하고 입만 살았다.
폭설이 서울에만 내린 것도 아닌데 서울시장만 트집잡는 것도 우습다. 민주당은 애꿎은 폭설에 분풀이말고 자기집이나 잘 챙겨라. 일 열심히 한 자기식구 징계할 생각말고 이젠 좀 과학적인 정치를 해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