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추미애 다시 봤다!’

한나라당 정몽준 대표가 새해 첫 공식 회의석상에서 민주당 소속 추미애 국회 환노위원장을 바짝 추켜세우고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연말 국회에서 여야가 노동관계법 처리 여부를 두고 치열한 대치를 벌이고 있을 당시 ‘중재안’을 제시, 같은 당으로부터 강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한나라당과 사실상 합의처리한 점을 높이 산 것이다.

정 대표는 4일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지난 연말 새해 예산안과 노동관계법을 처리해 새로운 마음으로 새해를 맞이하게 돼 기쁘다”며 추 위원장의 노동관계법 중재안을 언급, “추미애 중재안이란 이름으로 통과된 개정안 처리과정은 한국 정치에 있어 어두운 터널 끝에 희망을 보여준 사례”라고 평가했다. 정 대표는 “최선이 아니라 차선을 추구하면서 동시에 최악을 예방하는 게 정치의 기본적 책임”이라며 “추미애 환노위원장이 중재안 제안하고 의결해준 건 새로운 정치의 모습 보여준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추 위원장은 외롭고 힘들었겠지만 당리당략과 개인 이미지관리라는 무기력함에 젖어있는 의원들에게 분명 새로운 모습을 보여줬다”면서 “이런 희망 속에서 동료 의원들이 금년 한 해 책임 있게 일해 나간다면 호랑이해에 대한민국 국운이 문자 그대로 융성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 대표는 또 새해 예산안 처리와 관련 “국회가 품격 있게 처리 못한다는 비판은 받았지만, 우리 당 의원들이 단합해 의연하게 대처한 것은 분명 평가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동료 의원들에 대한 믿음과 기대 △근면 성실한 국민 △느리지만 발전하는 정치 등 3가지 상황을 언급하며 “새해 희망이 보인다”며 “한나라당도 국민들을 위해 봉사하는 모습을 보이자”고 제안했다.

한편 장광근 사무총장은 이날 “지역 사정에 따라 편차가 있겠지만 4월 말까지 지방선거 공천 작업이 완료되어야 할 것”이라며 “4월 하순이나 5월 초쯤에는 확정 후보를 중심으로 시도별 출정대회를 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