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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북한 김정일의 3남 정은이 노동당 창당 65주년인 올해 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에서 후계자로 공식 추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세종연구소의 정성장 수석연구위원이 주장했다고 한다. 정 수석연구위원은 세종연구소의 `정세와 정책'(2010년 1월호)에 실린 `2010년 북한 정세 전망'이란 글에서, "현재 북한의 권력은 김정일 60%, 김정은 30%, 그리고 장성택(당 행정부장), 김영춘(인민무력부장), 오극렬(국방위원회 부위원장), 리제강(당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 등 김정일 측근 10%씩 나눠 갖고 있다는 평가가 북한 내부에서 나올 정도"라며 "김정은은 노동당의 과장급(남한 정부의 국장급) 이하 간부에 대한 인사권을 장악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주장하였다.
이에 대하여 오늘 만난 한 고위급 탈북자는 아래와 같이 정면 반박하였다.
"김정은이 후계자로 확정되었다면 북한노동당의 선전선동부가 가만 있을 수가 없다. 후계자 확정에 즈음한 사상사업을 해야 한다. 그런 움직임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 김정은이 당의 요직에 앉았다는 주장도 근거가 없다. 김정은이 의미 있는 활동을 한다는 증거도 없다. 김정은이란 이름 자체가 노동당 간부들 사이에서도 전혀 알려져 있지 않다. 가장 중요한 것은 작년에 국가원수格인 김영남이 일본 언론과 인터뷰하면서 후계자설을 정면 부정한 점이다. 김정은이 후계자로 확정되었는데도 김영남이 이를 공식 부인한다는 것은, 북한체제에 대한 조그마한 이해라도 있다면, 절대로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것을 잘 알 것이다. 重病으로 자신의 지도력이 흔들리는 이때 후계자 문제를 부각시켜 1인 지배체제를 분열시키는 것을 김정일이 과연 허용하겠는가? 앞으로 김정은이 후계자가 될지는 모르지만 현재로는 후계자로 결정되지 않았다. 김정은 관련 보도는 조작된 정보에 의존하는 경우가 너무나 많다."
또 다른 탈북자는 이렇게 말하였다.
"남한의 정보가 북한으로 들어갔다가 윤색되어 다시 남한으로 전달되는 경우가 있다. 김정은 후계자설도 그럴 가능성이 있다. 남한 언론에서 보도한 김정은 후계자說이 북한으로 들어갔다가 각색되어 다시 나온 것을 진짜 북한정보라고 오해할 수 있다는 이야기이다. 북한정권을 흔들기 위하여 누가 그런 정보를 북한으로 보내는지는 모르겠지만 김정은 후계자설은 믿을 수 없다."
김정일의 마음속에 김정은을 후계자로 만들 생각이 있는지는 모르지만 겉으로 드러난 그 어떤 공식적인 움직임도 없다면 '김정은 후계자 확정'은 사실이 아니라 說로 간주하여야 할 것이다. '김정은 후계자 확정'이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지면 한국 언론은 誤報하였다고 말하지 않고 "그 사이 김정일의 마음이 바뀌었다"고 보도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