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당과 자유선진당은 31일 한나라당의 예결위 회의장 변경 뒤 새해 예산안 단독 처리를 '불법'으로 규정하고 이날 오후 2시에 있을 본회의에도 참석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은 예산안 통과를 위한 모든 의사일정을 거부하기로 결정했다. 우윤근 원내 수석부대표는 오전 기자간담회 갖고 한나라당의 예결위 회의장 변경 뒤 예산안 단독처리에 대해 "형식과 절차에서 명백한 불법"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법안심사를 위한 회의에 응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회창 선진당 총재도 이날 오전 의원총회를 열고 "지정된 회의장소가 아닌 다른 장소에서 회의를 하려면 마땅히 예결위원 전원에게 변경된 회의장소를 통보해야 한다"며 "그런 통보도 없이 여당 의원만으로 예결위 회의장이 아닌 곳에서 하는 것은 불법"이라고 주장했다. 선진당은 본회의에도 불참하겠다는 입장을 정리했다. 류근찬 원내대표를 비롯한 선진당 의원 전원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본회의장에 결단코 참석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반면 한나라당은 예산처리의 최종관문인 본회의장에 소속 의원 전원이 집결한 상황이다. 오후 2시 본회의를 통해 계획대로 예산안을 처리하겠다는 입장이다. 민주당 등 일부 야당의 반발에 당 관계자는 "예산안은 민주당도 포기한 상황이라며 지금 저러는 것은 '쇼'"라고 말했다. 한나라당의 관심은 전날 환경노동위원회를 통과한 노동관계법의 본회의 처리여부다. 민주당이 추미애 환노위원장을 강하게 비판하며 이를 저지할 뜻을 밝히고 있어 통과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