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1일 국회는 출입문을 굳게 닫았다. 본회의장의 국회의장석 주변은 경위들이 에워싸고 있다. 2시로 예정된 본회의를 통해 한나라당은 새해 예산안을 단독 처리하겠다는 방침을 세웠고 이를 위한 조치들을 하나씩 실행 중인 상황이다.

    한나라당은 오전에 계획했던 최고위원회의와 사무처 종무식 일정도 취소했다. 회의장 변경 뒤 예산을 단독 처리한 한나라당은 이제 최종관문인 본회의 통과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이다. 민주당이 끝까지 반대할 경우 예정된 오후 2시 본회의에서 단독처리 하겠다는 입장이라 물리적 충돌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국회 경위가 본회의장 의장석 주변을 에워쌌고, 외부인의 국회 진입을 막기 위해 출입문을 닫은 것도 이 때문이다. 야당 의원 보좌진들의 진입을 차단하기 위함이다. 현재 본회의장에는 일부 여야 의원들이 큰 물리적 충돌 없이 입장한 상태다.   

    한나라당이 예결위 회의장을 변경해 예산안을 단독 처리한 것을 두고도 여야는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다. 정몽준 대표는 예결위 처리 직후 "민주당이 회의장을 점거하고 있어 어쩔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민주당 이강래 원내대표는 한나라당의 예산안 예결위 처리 직후 개최한 규탄대회에서 "한나라당은 내년 예산 293조를 도둑질 하는 만행을 저질렀다"며 "회의장을 변경해 도둑질 한 것은 천인공노할 일이고, 불법이고 부끄러운 일로 원천무효"라고 주장했다.